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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이야기|늦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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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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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3계절로 나누어 ‘르두-론’(더운 계절=혹서기 3-6월) ‘르두-폰’(우기, 6-10월) ‘르두-나우’(추운계절=건기, 11월-2월)라고 부른다. 10월이면 태국의 우기가 끝나는 계절인데 최근 몇 년 전부터 계속 날씨가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 보던 스콜이 요즘은 많이 사라졌다. 스콜 때는 한 30분 정도 정말 물을 퍼붓듯이 비가 내리고, 천둥소리는 바로 머리 위에서 들리는 듯해서 두려움을 느끼게 할 정도이다. 그런데 요즘은 비가 단시간에 많이 오지 않는 대신 비 내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또, 평년 이 때쯤이면 비가 내리긴 해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치앙마이에 날마다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고, 방콕과 이산(동부부)지역에는 갑작스런 비로 홍수가 났다. 동북부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우리 선교부의 박 선교사님 댁은 이번에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물이 갑자기 집으로 넘쳐 들어와서 집에 있던 가구들과 가전 도구들이 물에 잠겨 못쓰게 되어 버렸다. 방콕 주변 지역에서도 물 때문에 난리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이다.

태국에서 비는 일반적으로는 축복의 상징이다. 그래서 4월 초, 태국의 구정에 해당하는 쏭쓰란은 비가 오기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물과 함께하는 축제가 열리는 것이다. 물을 서로 부어 주면서 복을 기원하고 일부러 깨끗한 옷을 차려입고 물을 맞으러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 때를 시작으로 일년 벼농사가 시작되기도 한다.

그런데 늦은 비는 어떨까? 때론 늦은 비가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 늦은 비는 곡식이 익어 추수를 해야 하는 시기에 오므로 곡식이나 과일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도리어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적당히 오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쏟아질 때면 대책이 없다. 필자는 가끔씩 아내와 같이 빗속을 드라이브 하곤 하는데 어쩌다가 물에 잠긴 논에 볏단이 쓰러져 잠겨 있는 것을 볼 때면 농사를 망칠까봐 애태우는 농부가 생각나고, 우리만 분위기 잡고 기분 낸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곤 한다. ‘지금쯤 이스라엘은 한창 말라 있을 텐데,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곧 내릴 이른 비를 기다리고 있겠지.’ (이스라엘은 태국과는 정반대로 3월부터 10월까지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다가 11월이 들어서면서 이른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겨울에 비가 온다.)

그리고 이렇게 비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모든 환경과 날씨까지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언가를 생각해 본다. 신명기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너희가 만일 내 명령을 청종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11:13-14)라고 했듯이, ‘태국 사람들이 정말 하나님을 잘 섬기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복되게 하시고 평안케 하실텐데...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함으로 인해 마음에 참 즐거움과 평강과 소망이 넘칠 수 있을텐데...’ 하고 생각해 본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사랑하는 자녀들의 가정마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하게 내려 주옵소서!”(욜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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