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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어머니 울 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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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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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 곧 지상으로 내려가게 될 아기 천사가 있었다. 아기 천사가 하나님께 물었다. “하나님께서 저를 내일 지상으로 보내실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작고 무능력한 아기로 태어나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너를 위해 천사를 한 명 준비해 두었단다. 그 천사가 널 돌봐줄 거야.” “하지만 저는 여기서 노래하고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데요.” “걱정마라, 아가야. 지상에서 너의 천사가 너를 위해 노래하고 미소 지어 줄 거야. 너는 천사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게 될 거야.” “하지만 전 사람들의 말을 모르는데 그들이 하는 말을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나요?” “너의 천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얘기해 줄 거야. 그리고 인내와 사랑으로 너에게 말하는 걸 가르쳐 줄 거야.” “제가 하나님을 보고 싶을 땐 어떻게 해요?” “너의 천사가 네 손을 잡고 기도하는 법을 알려 줄 거야.” “지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다고 하던데요.” “너의 천사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널 보호해 줄 거야.” 그 순간, 하늘이 평온해지면서 지상에서 아기의 탄생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하나님, 제가 지금 떠나야 한다면 제 천사의 이름이라도 알려주세요.” “너의 천사를 너는 ‘엄마’라고 부르게 될 거야...”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어머니는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천사중의 천사인 것이다. 목숨을 걸고라도 우리를 보호해주는 천사... 어찌 천사일뿐이겠는가 어머니! 그 이름은 거룩한 희생이다.

오래전 일이다. 어떤 화가가 성장하여 작품이 경지에 오르게 되었을 때에 교통사고로 두 눈을 잃었다. 화가가 실명했다는 것은 화가로서의 생명이 끝나는 일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다행히 시신경을 다치지 않아 각막 이식을 하면 볼 수가 있다는 희망을 가진다. 안구 기증자를 찾아봤지만 쉽지가 않았다. 아들은 화가로써 자신의 생명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 불평하며 어머니를 원망했다. “차라리 날 낳지 않았으면, 화가가 되지 않았으면 이런 고통은 없었을 것 아니예요.” 어머니는 어느 날 반갑게 아들에게 이야기했다. 비록 한쪽뿐이지만 그래도 안구 기증자가 나타나서 몇 날 안에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들은 며칠 후에 수술을 받게 되었다. 마침내 수술한 붕대를 푸는 순간 맞은편에 어머니가 똑같이 눈에 붕대를 풀고 계신 것을 알았다. 어머니께서 아들에게 말씀하였다. “얘야, 미안하다. 내가 두 눈을 다 주었으면 좋겠지만 내 두 눈을 다 주면 실명한 이 에미를 데리고 네가 얼마나 고생이 많겠니? 그래서 하나밖에 줄 수 없었단다.” 어머니의 사랑은 오늘도 이렇게 고통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저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동영상을 보고 참 많이 울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 한켠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수능 보는 자식들을 위한 어머니들의 그 움츠러든 가상한 마음을 이 땅의 자식들이 단 한 치라도 가슴으로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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