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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가게 옆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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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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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회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교회 소속 성도님들이 경영하는 가게가 몇 개 있는 재래시장에 불이 났습니다. 급히 달려 온 어느 집사님께서 간절한 마음으로 이렇게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하나님, 강청하오니 저의 가게 옆까지만 불이 나게 하옵소서! 저의 가게는 화마에서 지켜 주옵소서! 그로 인하여 제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간증하게 하옵소서!”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정말 그 집사님 기도대로 맹렬하게 타던 화마의 불길이 소방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멈추었습니다. 바로 그 집사님 옆 가게에서 말입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집사님은 따, 따블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집사님께서 다음 주 구역모임 때 그 화재사건을 간증거리로 삼아 힘있게 전하였습니다. 그 결과 구역식구들과 재래시장 안에서 같이 장사하던 가게가 다 불타 버린 다른 집사님들이 큰 시험에 들고 말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집사님 가게만 불타지 않았다면 나머지 그 안에서 장사하던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버리신 자식들이란 말이냐?”

간증에는 감격과 함께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간증 때문에 혹 상처 받을 교인이나 교회를 향한 배려의 마음이 꼭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성령의 열매 중 충성도 있지만 절제도 겸하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절제의 열매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예의요 품위의 원천입니다.

어느 교회 구역장 집사님 이야기입니다. 그 분은 구역예배 인도 중 적지 않는 시간을 자신의 꿈 이야기와 그 해몽으로 보내는 여집사님입니다. 그래서 구역식구 중에는 그 소리를 그만 듣고 싶어 이사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집사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날 예배도 변함없이 자신의 꿈 이야기로 시작하였습니다.

꿈속에서 어느 집에는 미제차 포드, 클라이슬러가 있는데 자기 집에는 국산 소형차도 없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런 꿈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성령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이렇게 해몽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너희 꿈대로 그 미제차 회사들이 망하거나 쇠퇴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너는 미국산 차를 소유하지 않았으니 망할 일이 없을 것이고 이런 저런 재앙도 지나갈 것이니라!”

만일 그 꿈 해몽을 미국차 회사를 다니는 성도가 듣는다면 얼마나 시험 들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극단의 이기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이라면 나는 적당히 믿든지 아니면 교회 출입하는 문을 닫아 버릴까?”라며 문고리를 만지작거리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결코 조직체가 아닙니다. 공동체입니다. 나만큼 너와 우리를 생각하는 자세와 배려가 필요한 예수 공동체입니다.

우리에게 혹 부족한 영성이 있다면 나만 잘되면 되고 너희들은 하나님의 벌을 받아 그렇게 살고 있다는 식의 해석 방식입니다. 그러나 우리 삶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은 십자기에서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너와 우리를 살리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간증과 대화 속에 회복되어야 할 영성은 배려와 나눔입니다. 특히 대화 시간의 나눔입니다. 한 시간 대화 중 40~50분 이상을 자신이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상대 교인들에게 독선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 교인 보기 싫다는 성도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기에 이제라도 오늘의 말씀을 거부하지 말고 꿀꺽 목으로 넘기는 것이 지혜와 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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