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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없어도 춤을 추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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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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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웰다잉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 한국죽음학회가 웰다잉 가이드라인은 죽음을 과정으로 보고 그 전과 그 후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이제 공개적으로 죽음에 관해 이야기 하라는 것이 논의의 출발이다. 한국죽음학회가 마련한 웰다잉 가이드라인은 죽음의 준비, 병의 말기진단 전에 해야 할 일, 말기질환을 알리는 바람직한 방법, 말기질환 판정 후 환자의 대체요령, 말기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해야 할 일, 임종직전 죽음이 가까웠을 때의 증상, 망자 보내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사망자 수는 24만7000명으로 하루 사망자가 677명이 되고 있다.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배우자나 부모, 자녀의 죽음을 경험한다는 말이다. 학회는 특히 웰다잉을 위해 유언장을 꼭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죽음이라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어느 순간 끝이 난 것이 아니라 죽어감. 즉 그 과정이기 때문이다. 유언장과 사전 의료의향서를 미리 자세하게 작성해 놓아야 한다고 했다. 자필 유언장의 경우 별도의 공증 절차 없이 법적인 효력을 가지므로 유언장에는 전문(내용)과 날짜, 주소, 성명, 날인의 5가지가 필수요건이라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유언장에는 임종방식과 장례방식, 유산상속, 출생정보등도 함께 적어야 하며 의식불명 상태가 됐을 때 받을 의료행위를 미리 지정하고 사전의료의향서도 별도로 써 놓아야 한다고 한다.

가족, 친지, 친구의 죽음 등 죽음은 우리 삶에 있어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는 무시되고 외면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년 초부터 죽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 자체가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언제나 종말 신앙을 가지고 살아간다. 종말은 먼저 우주적 종말이다. 그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재림의 시간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적 종말이 아닌가.

어차피 우리는 영원이 살 존재가 아님이 분명한데 준비가 없이 남은 날들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외국의 경우에 교회 안에도 묘지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공원묘지가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종종 무덤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늘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묘지가 깊은 산속에 있다. 그러므로 일년에 한번 성묘하는 경우가 아니면 무덤을 볼 기회가 흔치 않다. 그러다가 어느 날 죽음이 내게 왔을 때 당황하지 않는가. 죽음은 인정하지만 그 죽음이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살아왔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심리학자 빅터 프랑클 박사는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존자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독일에 정신과 의사로서 수만 명이 학살당한 곳에서 살아남았다. 열악한 음식과 환경, 의료시설 조차 없는 곳에서 포로로 있던 유대인들은 수없이 죽어갔지만 그는 이겨냈다. 전쟁 후 그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가?... 플랑크 박사는 어떤 마음 자세를 갖고 있는가. 내 선택에 달린 일임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나도 절망을 선택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희망을 선택하기 위해서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에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내 아내의 손에 생각을 집중했다. 그 손을 한번 더 잡아보고 싶었고, 한번 더 아내의 손을 바라보고 싶었고, 한번 더 사랑한다고 말해보고 싶었다. 그것이 내 생명을 1초1초 연장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환경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낙담하지 않는다. 낙담과 희망은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영국 속담에 “희망에 사는 사람은 음악이 없어도 춤은 춘다.”고 했다. 2011年 새해에는 희망을 선택하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언제 어디서나 주님 안에서 좋은 일이 있을 것을 항상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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