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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세상|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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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전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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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이 돼서 지난 달 20일에 출범을 했다. 한기총이라는 조직이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함은 필자 개인의 바람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바라는 바일 것이다. 물론 진보적 입장을 지향하는 교회들은 별도의 기구(KNCC)를 구성하고 있으니 모두라고 하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은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기구로서 역할을 해야 하며,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다양한 교파와 교단을 형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기총의 위치와 역할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비록 한국기독교가 하나의 기구를 형성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한기총은 양분되어있는 한국기독교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정통적인 입장의 교회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의식을 분명하게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기총 스스로가 넘어서야만 할 것들이 많다. 어쩌면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진정으로 한국기독교를 대변하는 기구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의욕에 앞서서 한기총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 이 문제는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회원교단과 단체들의 각각 다른 입장이 있을 것이고, 기구 자체도 연합회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한계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연합회일지라도 회원교단 및 단체의 자격에 대한 분명한 기준과 회원교단으로서의 의무에 대해서 철저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 연합회를 유지하기에 급급하다면 더 이상 연합회의 위상은 재고될 여지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연합회의 집행부는 회원교단들이 필요로 하고, 명실공이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고, 한국기독교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회원교단들이 동의할 수 있는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합회 자체가 모든 회원교단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감투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리 나눠먹기를 한다면 연합회는 각 회원교단과 단체는 관심이 없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기총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교회의 구심점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즉 개인적인 관심에 따라서 한기총이라고 하는 단체를 움직여가는 꼴이 된다면 연합회는 권위를 잃게 될 것이다.
지난 20일 회장인준과정에서의 보여준 모습은 아쉽기만 하다. 한기총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단의 힘이나 돈의 힘에 의해서 회장이 만들어지는 현실에서 과연 모든 회원교단이나 단체의 지지를 받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 실제로 한기총회장이 되는 과정에서 소위 대형교단의 선택과 출마자의 자금능력과 비례하는 것이 현실인 것은 다 아는 이야기다. 자연히 회장중심의 전횡이 이루어질 것이고, 소외된 교단들은 무관심하거나 필요에 의해서 회원자격을 유지하고 있을 뿐 뒷짐을 지고 있게 될 수밖에 없다.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다. 연합회에서 규칙(정관)으로 제도를 제정했다면 모든 회원교단과 단체가 그것을 철저하게 존중해야 한다. 자신의 필요와 입맛에 따라서 바꾸거나 편법을 동원하게 되면 결코 한기총은 회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장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소외된 교단이나 단체는 그 자격만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과연 한기총이 중심이 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것은 회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한기총이라는 이름으로 행할 때, 그것은 한국교회의 권위에 문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회의 임역원들이 개인을 위해서 그 직을 바란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회장 및 임원역원 시무예배에서 행한 회장의 말은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한기총은 정치단체가 아니다.”고 한 말은 아무리 곱씹어보아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 의도는 짐작이 간다. 하지만 이미 연합회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니라면, 그리고 각 교단의 총회에서 인준한 연합기구로서 회원의 자격 또한 인준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면 이미 정치단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치단체가 아니라면 사조직이란 말인가? 아니면 단지 어떤 목적을 위해 임시적으로 의기투합한 모임인가?

문제는 하나님의 주권을 존중하는 자세로 질서와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회장인 것과 관계없이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섬기는 단체로서 하나님의 권위와 섭리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자세로 임해야 하며 그 뜻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영광만을 나타내도록 해야 한다. 어느 교단이나 개인의 영예가 아닌 한국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돈이 회장을 만들고, 대형 교단의 힘이 회장을 만들고, 정책을 만들어가는 현실에서 과연 한국교회의 일치와 총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아무리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무엇이 문제인지는 다 알 것이다.

한기총이 움직여가는 내용을 보면 결국 누가, 혹은 어느 교회나 교단이 돈을 많이 내느냐에 따라서 그들을 중심으로 해서 진행되고, 사업이 좌우되는 현실 앞에서 과연 한기총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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