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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의 고민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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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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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찍 선교사 사모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내는 올해 우리 선교회의 서기를 자청해서 맡았는데, 그래서 서기인 아내에게 오늘 월례회에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알리려는 전화였다. 그리고 그 뒤에 아내로부터 그 사모님의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아내는 친한 사모로부터 어이없는 전화를 받고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황당함을 나에게 하소연하였다.
오늘 모임이 있다는 소식은 이미 오래 전에 정해져서 알려져 있었음에도 그 사모님은 오늘 모임에 참석하기 싫어서 다른 선교부의 사모님을 자기 집으로 불렀다고 한다. 자기 남편이 자기가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아무 말 안했으니 자기의 생각을 인정한 것이며, 남편은 회장이니까 당연히 참석해야 하고 자신은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녀가 선교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연은 이랬다. 연초에 총회 모임에서 그녀의 남편이 차기 회장으로 추천되었을 때, 그 분은 사양을 하면서 필자를 대신 추천하였다. 그 분 생각에는 차서를 따라서 필자가 회장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전에 타선교회를 받아 확장할 때 그 팀에서 들어온 분들 가운데 태국에서 오래된 선교사님이 계셨기에 그분들이 속히 회장을 할 수 있도록 필자는 회장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적이 있었고, 논문 관계 자료를 얻기 위해 가끔씩 자리를 비워야 할 때도 있게 될 것 같고, 무엇보다도 그 분이 순서를 따라 회장을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겼기에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 분을 밀은 것이었다. 한참을 설왕설래 하는 것을 보고 마지막에는 연세가 있으신 선교사님이 그 분을 회장으로 모시도록 “우리 박수합시다”고 제안을 했고 참석한 선교사님들이 다 같이 박수로서 그 분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그 선교사님도 결국 회장으로서 잘 섬기겠다고 인사하고 총회가 마무리 되었는데, 그 사모님은 그 당시 장난처럼 회의 진행을 해서 억지로 회장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일로 다른 선교사님들과 선교회에 대해 기분이 좋질 않아 참석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 사모님은 왜 자기 남편이 선교사회의 회장이 되는 것을 그토록 싫어하게 된 것일까? 회장을 맡으면 아무래도 개인 사역 외에 다른 많은 일들로 시간과 정신이 분산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선교사로서 연륜이 들어가고 때를 따라서 다른 선교사님들을 이끌어 가는 일을 맡는 것도 크게 보면 선교의 중요한 한 부분이며 도리어 선교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더 큰 사역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자기 사역에 손해본다는 이유로 중요한 일을 맡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은 전체적인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치 않은 것이다. 물론 한편으로 보면, 개인 사역을 잘하는 것이 결국 모아져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일하는 것이기도 하다. 회의한다고 사역을 잠시 뒤로 미루는 것이 잘 못하는 일일까? 정말 어느 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것일까? 주님은 어느 편에 손을 들어 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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