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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나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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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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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반도는 지정학상 여러 나라들과 인접하며 국경을 접하고 있다. 가까이는 북한이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중국, 일본, 러시아 더 나아가 미국이라는 나라까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과거 근대화 이전에는 인접국가와 대부분 정치적인 면에 의해 이해관계에 달라졌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보다 휠씬 복잡한 관계의 사슬가운데 공존하고 있다. 그 중에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일본이 있다. 과거 우리의 상고사를 들여다보면 일본과는 절대 우방의 관계였다. 일본의 고대문화 형성에 삼국시대의 문화는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조선시대 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하면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일본인의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다. 요즘의 한류열풍과 지금만의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한국과 일본이 항상 좋은 관계가 유지되어 온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임진왜란을 겪었으며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아픔도 우리에게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기에 일본과의 관계는 이중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웃사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웃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 정도로 미운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순수하게 한국인과 일본인이 인간적으로 관계를 가지고 교제를 하게 되는 경우 상당한 신뢰와 우정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이와 반대로 양국에 대한 국민적 감정은 이보다 많이 부정적인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는 정치적인 이해 당사자들의 문제와 양국민간에 잘못된 상호이해와 오해에서 비롯되는 부정적인 감정의 재생산이 아닌가 한다. 물론 지난 일제강점기의 잘못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제가 한국을 침략하게 된 원인과 그 이후의 양국의 역사청산은 순전히 정치적인 문제이지 순수한 양국민의 의도와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이 지금 고통 중에 있다. 연일 매스컴을 통해서 우리는 실시간으로 일본의 대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의 재앙 앞에 신음하고 있는 일본을 보게 된다. 매시간 뉴스보도를 통해 발표되는 사상자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사상자와 피해규모를 아직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사고로 인한 방사능피폭의 위협마저 일본열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으며 우리도 또한 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지정학상의 위치는 변한 것이 없다. 그러나 세계는 예전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깊은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 가운데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요나단의 아버지 사울의 죽음을 위협하는 핍박가운데서도 그들은 아름다운 우정을 키워갔고 신뢰했던 관계이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서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은 사울왕조의 멸망이후에도 다윗 왕의 상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복을 얻게 된다.(삼하9:10) 근대사에 있어 일본이 우리에게 행한 수많은 핍박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정신대문제, 독도영유권문제, 동해의 표기문제 등 아직도 양국 간에 풀어갈 수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지만 지금은 이러한 국가 간의 문제를 넘어 인간 대 인간의 시선으로 일본을 바라보자. 벌써부터 민간차원의 일본의 대지진돕기 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어 교계도 이를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진행 중이다.

우리는 이번 일본대지진을 통해 인도적 차원의 구호활동과 구호물자 지원의 적극적인 활동을 넘어서는 선교의 대상으로 그들을 바라보자. 일본은 “우상의 나라”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 대지진을 우상숭배에 결과라고 보기도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대지진에 대해서 일본이 우리나라에게 행한 일에 대한 당연한 결과처럼 여기며 댓글을 달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우상을 숭배하는 일본인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유대인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아랍인들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요나의 심정(욘1:3)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욘4:11)으로 이번 일본 대지진의 참사를 바라보자. 가까고도 먼 나라 일본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자. 이번 일본 대지진의 결과가 우상숭배와 죄의 결과라는 관점에 머무르기보다 그러한 일본인까지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외침이라 보고 싶다. 예수의 이름과 그 복음이 일본 땅에 퍼져나가게 하는 것이 또한 한국교회의 사명이 아닌가 싶다. 먼저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 이 대지진의 재앙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들으시고 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위해서 기도하자. 또한 일본을 향한 우리의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기도하자. 우리를 통해 일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그 크시고 놀라운 계획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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