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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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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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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도이따우교회의 부활절 예배에 이어 이번 주에는 쑥까셈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태국에서는 학생들 방학 기간 중에 부활절이 있어서 신자들이 주로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우리 쑥까셈 교회의 부활절 예배는 예배인원이 5분의 일로 줄어든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거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잠시 외부로 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의 쑥까셈 부활절 예배는 나름대로 은혜롭고 풍성한 예배였다.
목요찬양예배가 끝난 후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가 내일 부활예배를 좀 특별하게 드렸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태국 교회들이 하는 것처럼 공동묘지에 가서 예배를 드리자는 말도 나오고 하다가 마지막에는 치앙마이 대학과 동물원 사이에 있는 큰 공원에서 새벽예배를 드리자고 결정하였다. 자기들끼리 오간 얘기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이 찬양예배에 참석했고 남아있는 학생들도 많지 않고 하니 연락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 금요일 새벽 6시에 공원에서 모이기로 결정이 되었다. 새벽예배한 참석한 사람은 20명 넘었고, 정자에 자리를 잡아 부활 새벽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인도하던 제미 전도사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던 날에 천사들과 막달라 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큰 소리로 외치자고 하니 손나팔을 하고 “예수께서 부활하셨다”고 큰소리로 외쳤다. 새벽 시간이라 지나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멀리서 사람들이 지나다가 쳐다보았다. 그렇게 큰소리로 예수부활을 외치는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부끄럽지만 해야할 일을 했다는 만족감이 드러나 있었고, 그렇게 여러 번을 외치자 표정이 점점 밝아지면서 확신에 찬 표정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배는 약 한 시간 남짓 드렸고, 예배 후 특별 순서로 숨은 계란 찾기를 하였다. 계란은 예배 장소 주변에 미리 숨겨져 있었고, 대부분의 계란들은 찾아졌다.
그런데 우리가 예배드리는 곳에 그리 멀지 않은 곳 도로변에는 황색가사를 입은 중들이 아침 시주를 받고 있었다. 도로가에는 물건들을 파는 포장마차들과 사람들이 서서 중들이 시주 받으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중들이 다가오면 시주를 하고 합장한 채로 중들이 읊조리는 소리를 듣곤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 중에는 시주를 한 번만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물건들을 여러 개 준비해 놓고 한 그룹의 중들이 끝나고 나면 기다렸다가 다른 중들을 맞아 또 다시 시주를 하고 축복기도를 받고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런 모습이 한 편으론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하였다. 언제 이 나라가 기독교 문화가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기독교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금요일 아침의 그런 분위기는 감사하게도 주일 예배로 이어졌다. 부활절 예배를 드리면서 필자는 설교 대신 부활의 날에 일어났던 일들을 순서별로 정리하여 교인들과 일는 것으로 설교를 대체하고, 성찬식을 하였다. 다른 부활절 예배보다 분위기가 더 거룩하고 은혜롭게 느껴지는 부활절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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