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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래 참고...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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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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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역자 회의에서는 심각한 내용이 다루어졌다. 필자가 안식년으로 교회를 비운 사이 교인들 간에는 암암리에 담임을 맡고 있는 ‘제미’ 전도사를 불신하는 분위기와 번져 있었다. 그런 문제들은 평신도들끼리 가진 수련회에서 터져 나오게 되었고, 그래서 수련회는 1회 더 연장되어 모였다. 수련회는 필자와 ‘제미’ 전도사의 허락 하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수련회가 끝난 후 그들은 자기들끼리 토론한 내용을 보고하는 긴 목록을 파워포인트로 준비해서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보고를 하였다. 비록 온건하게 표현은 했지만 지적한 내용은 교역자가 듣기에는 치명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주 내용은 교역자와 교인들 간에 의사소통이 안되고 있으며, 교역자가 너무 자주 계획을 바꾸는 등 교역자의 리더십 문제가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임을 지적한 것이다.

필자가 앞으로 신학교 사역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 아래 오래 전부터 제미 전도사를 쑥까셈교회의 담임으로 임명한 후로 제미 전도사에게 지도력을 이양하면서 담임교역자로서 해야할 일들을 지도하였는데 어떤 부분, 특히 그의 성품은 크게 변한 것이 없어서, 안식년 동안 필자가 돌보지 못하는 사이에 제미 전도사와 교인들의 사이가 더 벌어지고 말았다.
교인 대표의 보고가 끝난 후 교역자가 답변할 시간이 되었을 때 제미 전도사는 필자에게 답변을 미루었다. 필자는 앞으로 나가서 우선 10분 간 교역자들과 이야기하는 동안 잠깐 나가있으라고 한 후 “이 보고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었는가?”를 교역자들에게 물었다.
이제 갖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교역자 팀에 들어온 ‘팻’이 한 두가지 지적은 하였지만 딱히 반발하는 내용은 아니었고, ‘제씨’전도사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투였다. 그런데 ‘제미’ 전도사는 아주 불편한 표정으로 교인들이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고 하면서 교인들이 목회자의 말에 순종할 생각은 안하면서 목회자의 흠을 잡으려 한다고 하였다. 사실 알만한 사람은 보고 내용의 다수가 ‘제미’ 전도사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제미도 그 점을 눈치채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교역자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미’ 전도사가 말을 다 못하는 이유는 그 내용을 보고한 사람이 바로 자신의 친 동생이기 때문이었다. 필자로서는 이제 겨우 30세의 젊은 목회자가 권위주의에 빠져 있는 것을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일단 교역자들의 생각을 듣는 것을 마치고 교인들을 불렀다. 교인들은 필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걱정스러워 하는 표정으로 필자를 바라보았다.
필자는 이것이 정말 우리 쑥까셈교회를 위해서 좋은 기회임을 느끼고, 또 제미의 부족한 부분들을 훈련시킬 수도 있고 교회의 변화는 물론 부흥을 이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저들이 신앙이 식고 교회에서 마음이 떠났으면 이렇게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고, 또 저들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아버지라고 부르는 필자와 담임교역자에게 이렇게 한 것은 정말로 큰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었다. 저런 사람들이 교인이고 제자인 것이 필자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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