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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래 참고...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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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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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시작하였다. “김 목사는 이 보고를 듣는 동안 여러분에게 부끄럽다는 마음과 감사하다는 마음을 동시에 가졌습니다.” “모든 책임은 김 목사가 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렇게 시작하면서 교인들이 이 내용을 말하기에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짐작이 간다고 하였다. 그러고 나니 교인들의 표정이 풀어지고 한껏 굳었던 얼굴이 서서히 풀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런 다음, “내용을 보니 대여섯 가지 큰 주제로 나눌 수 있겠는데 그 내용을 재 정리해서 다음 주에 다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이 고쳐나가자고 제안하였다. 이에 전체가 다 고개를 크게 끄덕이는 것을 보고 필자도 마음이 좋아졌다. “그러나 다음에는 교인들의 대표 여섯명만 사무실에서 모여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하고 모임을 마쳤다.

주일 지나 화요일에 모인 교역자 모임 때에 그 문제를 답을 제시하 위해 필자는 교육시스템에 관해 그동안 계획해 두었던 7단계 양육시스템의 내용을 정리하여 가지고 가서 설명하였다. 교역자들 모두가 그 부분에 대해 전혀 이의 없이 지나갔고, 각 부서들에 관한 의논들도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의사소통’에 관한 주제가 대두되자 그 동안 마음을 졸이고 있던 제미 전도사의 표정이 불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회의는 갈피를 못잡고 자주 주제를 이탈하였다. 필자도 다른 교역자들이 듣는 자리에서 제미 전도사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기가 어려웠다. 아마 필자도 태국 사람들의 방식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그렇게 살아가게 되었나보다. 한편으로 다른 사역자들은 그것이 불만일 수 있었다. 제미 전도사의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곧 필자였는데 필자가 그 부분을 제대로 짚어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 주간 동안에 필자는 제미전도사에 대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필자는 지난 날 제미 전도사가 어떻게 다른 사역자들이나 교인들을 힘들게 해서 그들 스스로가 교회를 떠나게 만들었는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제미 전도사는 곧잘 사람들에게 “당신이 여기와서 일등(최고 높은 사람)이 되려고 하느냐?” 며 사람들이 나서는 걸 막았고, 열심히 일하려던 사람들은 그 때문에 고민하고 주춤거리다가 결국 교회를 떠나버리고 말았었다. 그런 일이 필자가 아는 건수만도 10여 건이 넘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제미 전도사 본인은 쑥가셈교회의 최고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필자의 말을 분순종하거나 대들곤 하였었다. 그래도 필자는 제미 전도사에게 “당신이 나가라”는 소릴 한 마디도 꺼내지 않은 채 7년을 지낸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필자도 결단해야 될 때라는 생각이 들고 사실은 신자들이 그런 내용들을 들춰냄으로써 제미 전도사 자신도 그런 분위기를 조금은 느끼고 자숙하려고 하는 것을 필자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기회가 왔다. 이 기회를 잘 살리면 쑥까셈교회가 성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좀 더 독한 마음을 먹기로 하였다.
- 다음 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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