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자야 우리가 함께 들로 가서 동네에서 유숙하자 우리가 일찍이 일어나서 포도원으로 가서 포도 움이 돋았는지, 꽃술이 퍼졌는지, 석류 꽃이 피었는지 보자 거기에서 내가 내 사랑을 네게 주리라” (아7:11~12)

멋과 맛은 모음 하나의 차이로 서로 깊은 관계가 있다. 멋있는 부부는 사랑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고 가정생활도 맛깔스럽게 꾸려 나가게 마련이다. 살맛 나는 가정의 주무는 역시 멋을 아는 여인이고, 살맛 나는 가정에 들어가 보아도 역시 공간마다 생활의 멋이 배어 있다.
애정 관리와 표현에 있어서도 멋진 데가 틀림없이 존재한다.
입맛을 잃으면 체력에 이상이 오고 살맛을 상실하게 된다. 멋을 잃으면 그만큼 삶이 건조해지고 지루하게 마련이다.
여유와 멋이 풍기는 부부관계는 가정 행복의 원천이며 모두가 멋있게 살기를 바라지만, 그 꿈을 이루어내는 부부는 실제로 그리 많지 않다.

어떻게하면 신혼 때와 같이 멋진 부부 사이를 회복할 수 있을까? ‘멋쟁이 부부 십계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여가에 투자하라. 함께 있어도 동상이몽이면 불행의 마수가 끼어든다. 그러나 같이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면 공동의 화제를 통하여 대화가 늘게 되고 서로간의 이해도 점점 깊어지게 된다.
둘째, 계획을 세워라. 하나님께서도 인간을 만드실 때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1:26)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부부간의 로맨스는 우련히 찾아오는 것이 아라니 창조하는 것이다. 가사를 분담하는 것은 지나친 혁명이 될지 모르지만 가사 일을 어느 정도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부의 애정 관리 전문가에 의하면 예견하지 않았던 남편이 설거지 서비스나 선물을 잠자는 부인의 애정을 일깨우는 사랑의 묘약이라고 한다.

셋째, 서로 격려하라 “당신의 생각이 옳아요” 당신의 차림이 어울려요 등 상대방을 북돋우는 훈훈한 말을 자주 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아첨에 가까울 정도로 칭찬하고 호의적이지만 부부나 가까운 가족에게는 큰돈이 드는 것처럼 말수를 아끼고 인색하며 입을 닫아 버리는 경향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넷째, 매일 한끼는 함께 식사하라. 현대인의 삶의 구조가 매우 다양해서 아이들은 새벽 밥을 먹고 뛰어나가고, 남편은 피곤에 지쳐 겨우 일어나자마자 그냥 출근하고, 주부는 아침 연속극으로 아침 식사는 때운다. 서로 잘살아 보겠다고 맞벌이를 하는 부부는 함께 식사할 시간을 더욱 갖지 못한다. 고전적인 가족의 개념을 나타내는 말이 ‘식구’인데 이 말의 뜻을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이다. 현대 가정의 비극은 “식구”라는 개념이 파괴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섯째, 매주 한 통 이상의 편지를 써라. 부부싸움은 끝에 면전에서 사과하기가 멋쩍고 용기가 나지 않을 때 편지를 사용하는 것을 상식이 되어 있다. 칭찬과 고마움의 말도 진지하게 기록한 글로 전달 받을 때 또 다른 흥분과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여섯째, 매월 한번 이상 외출하라. 공식적인 방문, 교회출석은 당연하거니와 연애 시절, 신혼 시절에 자주 들렀던 식당이나 거리에 가보거나 어렵던 시절의 추억이 배인 곳에 가보는 것도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곱째, 계절마다 여행을 하라. 철 따라 운치 있는 곳을 찾아나서는 ‘작은 사치’는 서로의 애정을 깊게 하는 지혜로운 투자이다.

여덟째, 서로 유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라. 어렵다고 경직되거나 획일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오히려 유연하고 다양하게 대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길을 여러 갈래이다. 모든 길이 다 막혔다고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
아홉째, 생활을 즐겨라. 끝없는 욕심을 합리적으로 줄이고 여유있는 태도를 가지면 주어진 상황이 다르게 보인다.
열째, 기념일을 장식하라.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은 물론 처음 만난 날, 약혼 기념일까지 챙긴다면 톨의 애정인들 어찌 밖으로 새어나가겠는가? 에리히 프롬의 말을 빌릴 필요도 없이 애정도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