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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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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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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사역이 늘어나고 여러가지 여건 상 여행할 기회가 줄어들었다. 이번에 비자 문제 및 신학교 관련 세미나 때문에 방콕에 자주 내려가게 되었다.
하지만 방콕 여행은 그리 즐거운 편이 아니다. 방콕은 치앙마이이와 달리 습도가 높고 공기도 좋지못해서 일단 집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땀이 많이 흘러 귀찮기 때문이다. 음식 및 교통비도 치앙마이보다 많이 비싸고 시내에 한 번 나가면 교통체증 때문에 도로에서 버리는 시간도 많고, 사람들도 상업화되어 있어서 만남이 껄그럽다. 14년 전 필자가 처음 태국 선교사로 입국해서 이곳에서 태국어 공부 및 사역 준비로 1년 반 가량 있었지만 그 때는 그래도 좀 더 순수했던 것 같다. 어쨌든 방콕에는 일이 있을 때만 잠시 내려오게 되지만, 매번 올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도전을 받기도 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옷차림이다. 특히 여자들의 옷차림은 매년 유행을 타면서 급격히 변한다. 필자가 태국어를 배우던 시절 교사들은 항상 치마를 입고 있었다. 치마를 입지 않은 여성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여자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쩌다 바지를 입은 여성을 보면 그녀는 분명히 태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원측에서도 여학생들은 치마를 입고 오도록 당부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보다 바지를 입은 여성들이 거리에 훨씬 더 많다. 물론 아직도 왕궁 같은 곳에서는 바지를 입은 여성은 입장은 시키지 않고 있긴 하지만 이제는 활실히 치마보다는 바지가 대세이다. 유행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바쁜 도시 생활에 바지가 훨씬 더 실용적인 때문이리라.
또 다른 것은 현대화된 광고판들이다. 예전만해도 광고판들은 모두 손으로 그리거나 써서 작업한 것들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광고판들이 모두 현대화된 기술들을 사용한 것들이다. 우선 방콕에 들어서면 큰 건물들 전면에 실사로 그려진 왕 사진과 대형 광고판들을 볼 수 있고 자동차나 전철차의 좌우편에도 대형 광고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그런 그림들 중에 색이 바랜 그림들이 없는 것을 보면 자주 새롭게 바꾸는 것 같다.

최신식 전자기기들에서도 방콕은 확실히 모든 것이 앞서간다. 치앙마이만 해도 태국의 제 2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지만 방콕과 비교하면 확실히 뒤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컴퓨터나 TV, 핸드폰 혹은 스마트폰이나 사진기 등등이 더 고급스럽고 다양하고 새것들이 많다. 필자도 교회에서 쓸 모니터 확장기 같은 기기들을 치앙마이에서 찾기 어려웠는데 방콕에서는 금방 찾을 수가 있었고, 타블렛 같은 기기들도 여러 종류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방콕이 이렇게 빨리 현대화되어가는 동안 교회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영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치앙마이가 앞서 가는 것 같다. 어쩌면 필자가 자세한 구석구석들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럴는지도 모르겠다. 방콕에서도 현대화되어가는 상황에 맞게 교회들이 성장해 가고 영적으로도 태국을 이끄는 도시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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