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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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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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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가정을 이룬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복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기관이 있다면 가정이 아닌가. 하나님이 가정을 사랑하시는 것은 아담과 하와를 직접 창조 하시고 주례하시어 만드셨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교회보다도 가정을 하나님이 먼저 만드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정을 사랑하신다. 예수님의 공생애 처음 기적을 갈릴리 가나 혼인집에서 행하신 것도 가정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세기의 결혼식으로 불리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영국 런던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렸다.

결혼식 당일 영국 전역의 도로 5,500여 곳 중 런던에서만 800여 곳에서 거리축제를 위해서 차량통행이 금지되었다. 선술집인 펍과 공원에서도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고, 관광객도 60만 명 이상 몰렸다. 영국정부는 전 세계 20억 명이 결혼식을 시청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 CNN방송국에서도 4시간 생중계를 위해 50여명의 직원이 출동했고, 웨스트민스터 사원 근처에는 며칠 전부터 결혼행렬을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잡으려는 텐트족까지 등장했었다. 캐머런 영국총리까지도 모두 거리로 나와 축제를 즐기라고 열기를 돋우었다. 영국 언론들은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의 결혼이 인기를 끄는 것은 첫째로는 350년 만에 평민 왕자비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영국은 계층 간 사용하는 단어도 구분될 만큼 여전히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다. 성인 1,029명을 조사한 결과 85%가 평민 신부를 선택한 것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고리타분한 왕실 관습을 깼다는 점이 윌리엄 커플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윈 윌리엄 왕자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이다. 14年전 고(故) 다이애나비의 관 뒤에서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걸어가던 열다섯살 소년 윌리엄의 모습을 영국인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그가 벌써 어머니 없이 청년으로 성장해서 결혼을 한다는 사실과 10년 동안을 사귀어온 연인과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에 온 국민들은 환호하고 있다. 엄마를 불행하게 잃은 왕세손의 성장기를 모두가 지켜봤다. 윌리엄 역시 어머니의 반지로 청혼을 했고 어머니를 떠나보낸 곳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성장기에 받은 여러 가지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긴축 정책을 펴는 상황에서 결혼비용으로 1억파운드(1800억)의 돈을 쏟아 붓는 것은 지나친 낭비라는 비판도 적지는 않다.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이니 만큼 믿음 안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뤄가기를 바랄 뿐이다. 일흔이 조금 넘은 목사님이 심장마비로 뜻밖에 돌아 가셨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은 조용한 방에서 혼자서 말이다. 장례식장에서 사모님을 만났다.

어떻게 위로해야 될지 몰랐다. 나 혼자 어떻게 살지? 라고 하신다. 천국계신 목사님을 생각하며 하나님 의지하고 사세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너무 식상한 위로의 말 같아서 아무소리하지 않고 침묵했다. 부부가 함께 살다가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나면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을 새롭게 해보게 되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와서 위로해 주지만 며칠 지나면 다 떠나고 혼자 남아있을 것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역력해 보인다. 새삼스럽게 사모님의 말씀에 눈물이 핑 돌고 콧날이 시큰해진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목회 현장에서 수많은 아픔과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던 사모님이셨는데... 이제 하고 싶은 것 하시고, 가고 싶은 곳도 가보시고, 전도도 하시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워보세요. 그래도 목사님이 먼저 하나님 앞에 가신 것이 얼마나 다행이에요. 만약 사모님이 먼저 가시고 목사님이 혼자 남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목사님이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그렇게 위로의 말을 드리고 돌아오긴 했지만..... 부부가 함께 살다가 같은 날 죽음을 맞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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