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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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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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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이나 위성방송이 많이 좋아져서 한국과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한국에 대한 소식을 늘 접하고 살 수 있게 되었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한국 중부 지방의 재난 소식은 가슴을 아프게 했고, 좀 이기적이고 속좁은 마음일지 모르나 혹여 우리가 알고 있는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지는 않았을까 염려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는 중에 이곳에서도 태풍의 소식이 들려왔다. 3일 동안 태풍이 들이닥친다고 걱정들이다. 이번 태풍이 그리 큰 태풍은 아니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시내의 경우는 물이 차서 도로가 침수되어 차가 못다니는 정도겠지만 도이따우교회의 경우는 좀 다르기 때문이다. 전에 도이따우의 ‘랏’전도사가 지붕이 무너지거나 할까봐 무서워서 집에서 자지 못하겠다고 전화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실지로 지방에서는 지붕이 통째로 날라가 집 한칸을 넘어가 떨어져 내리는 일들도 여러 건이 있었고, 도이따우 마을에 통장이 짓던 집이 기둥 째 완전히 무너져 버린 것을 필자도 보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걱정할 일이 도이따우교회 만은 아니다. 우리 집에 있는 ‘젬’과 ‘훙’은 아침 저녁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한다. 그런데 아침에 내리는 비가 장난이 아니게 많이 온다. 아침 가정 예배를 마칠 즈음 ‘젬’이 출근하러 나서는 길이다. 필자는 예배를 서둘러 마치고 ‘젬’에게 “아빠가 데려다 줄게” 하고 나섰다. ‘젬’은 극구 사양이다. 비가 오지만 그래도 늘 그렇게 다녔고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다. ‘젬’은 얇은 비닐로 만들어진 우비를 뒤집어 쓰고 헬멧을 눌러 쓴 다음 비가 목 쪽으로 들이치지 않게 끈으로 조이고는 우비의 소매끝을 잡아 당겨 손등을 덮고 오토바이 핸들을 잡았다. 그리고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빗속으로 오토바이를 몰아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동생 훙도 그렇게 출근했다.

오늘 아침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그 동안 내린 비 때문에 정수장에 물이 넘쳐서 깨끗한 물에 흙탕물이 섞였기 때문에 정수장에서 물을 보내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일은 매년 비가 내리 2-3일 심하게 내리는 날이면 늘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면 우리 기숙사의 아이들은 샤워를 못해 전전긍긍하며 씻지도 못하고 학교에 가겠지.

다행히 지난 3일 간 큰 사고 없이 지나갔다. 작년에는 우리 동네까지 물이 차서 집으로 들어오는 내내 물이 찼었고, 집으로 들어가려면 차에서 내릴 때 신을 벗고 물에 빠져야 했는데 올해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이로써 감사하고 또 평안한 중에 일 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주간 내내 아침 예배를 드리면서 구약의 예언서들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과 또 은혜로운 구원의 약속들에 대해 묵상했고, 어제는 며느리와 노아홍수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다. 홍수에 정말 큰 비로 인해 산이 무너져 내리고 산들이 잠겨 설 자리도 없게 되고 발이 땅에서 떨어져 안감힘을 쓰며 떠 있으려 하지만 점점 기운이 빠져갈 때, 사람들의 아우성과 그 두려움이 어떠했을까? 정말 마지막날에 세상이 당할 고난을 상상하기만 해도 끔찟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소망을 품고 매일 누리는 평안이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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