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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가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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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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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진작가의 출사 이야기입니다. 지방에 내려가 좋은 경치를 촬영하던 중 시장기를 느껴 근처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식당 주인은 출사 오신 분들을 자주 만났던 경험이 있어 찍은 사진을 좀 볼 수 없냐고 보챘습니다. 그리 거부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이 작가는 오전 내내 정성으로 담은 사진을 보여 주었습니다.

사진을 다 본 식당 주인은 늘 그러하듯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카메라가 좋아서 그런지 정말 사진 잘 나왔네요!”하며 호들갑을 떨어댔습니다. 칭찬인가요? 아니면 빈정댐으로 들릴까요? 기분이 상한 이 작가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이렇게 인사하였다고 합니다. “냄비가 좋아서 그런지 김치찌개가 참으로 맛있네요. 수고하세요!”

가는 말을 고아야 오는 말도 곱습니다. 칭찬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장하며 인정과 칭찬을 받지 못한 세대입니다. “네가..?”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아니, 웬일이니?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특히 “엄마, 아빠 체면을 세워 주지는 못할망정... 이젠 교회 가는 것도 너 때문에 중단해야겠어!!”라는 말도 들었을 것입니다.

그 때마다 나는 커서 그렇게 안 할 것이라고 다짐을 하였지만 지금 아마도 붕어빵처럼 된 분들이 적지 않을 듯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삶의 모델이신 예수님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 것을 보시며 잘하였다며 동시에 착하고 충성된 사람이라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 작은 일을 했지만 많은 것으로 갚아 주시겠다는 언약까지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만이라도 가족 혹은 교인들의 잘한 것을 현미경처럼 확대하여 칭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칭찬으로 인한 결과는 칭찬을 받은 사람이 더 칭찬 받을 만한 삶으로 자신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칭찬은 상대를 이해할 때 보입니다. 찾고자 하면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야기할 때 피차간에 유익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나 들어도 기분이 좋지 않은 칭찬도 있습니다. 99살 되신 권사님의 연령을 모르고 “꼭 100살까지 사세요!”하면 사형선고입니다. 이야기하다가 교회 다닌 지 오래 된 집사님인 줄 모르고 “얼굴이 교회 다니면 참 좋을 인상이시네요!” 또는 야외예배에 참석하러 오신 머리가 다 벗겨진 장로님에게 “장로님이 참석하시니 자리가 빛나네요!”한다면 그것은 주책입니다. 물론 칭찬이 없는 사람보다는 훨씬 좋으신 분이지만 말입니다.

성경은 많이 받은 자는 많은 것을 베풀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혹 여러 모양으로 다른 사람이나 가정보다 많은 것을 누리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성도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분명 더 많이 칭찬하고 더 많이 베풀라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칭찬이 미약하면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도 분명 미미해 질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평생 큰 소리로 칭찬하고 작은 소리로 책망하는 지혜가 이슬처럼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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