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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인정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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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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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필자는 신문에서 재미있는 글을 보았다. ‘도둑과 정치가의 닮은 점 10가지’라는 제목으로 정말 그 특성이 그럴 듯하게 잘 매치되어 있었다. 그 중에 한 가지가 ‘자기 잘못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태국에 있으면서 많이 힘들어 하고 안타까워하는 태국인의 속성 하나가 바로 이런 점이다. 태국인들이 자존심이 강하고 순종하지 않는 태도와 맞물려서 이런 점은 태국교회를 인도하는 목회자들이 꼭 좀 인정하고 배워야 할 점이다. 만약 이런 부분이 제대로 훈련되지 않고 ‘적극적 사고방식’이라던가, ‘성령 운동’, 자기들이 좋은 것을 가지고 저들의 마음을 잡아 교회가 좀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사상누각과 같이 어느 날 전체를 무너트릴 것이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진정한 성장은 자기 자신을 바로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는 믿음을 바로 세울 수가 없듯이 말이다. 이미 그리스도를 믿고 있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우리가 짓는 자범죄를 수시로 인정하고 주님께 고백하며 그 삶을 돌이키지 않는다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만으로 참 신앙이라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태국인들에게 이런 부분을 훈련시키는 것이 매우 힘이 든다. 분명히 그 동안 사역해 온 열매는 많이 있지만, 본성 속에 깊이 잠재된 태국인의 근성이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기에 늘 초조해 하게 된다. 저들을 깊이 사랑하고 열심히 훈련시키면서도 필자 마음 구석에 있는 이 의구심이 자주 필자를 지치게 만든다.
어제 아침에 신대원 학생 한 명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숙제를 제출하려는데 필자의 E-mail 주소를 가르쳐 달라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이미 이메일주소를 가르쳐 주었는데 이 학생은 그걸 모르고 있고, 종강 때 숙제를 마감하면서 한 주 더 시간을 주어 마감일자를 알렸다. 그 마감일은 이미 지났고, 필자는 이미 학생들의 출석과 숙제 점수를 모두 기록하여 제출하기 바로 전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숙제를 받아주기로 했고, 이 메일을 불러주었다. 그런데 정말로 전화상태 때문인지 아니면 학생이 영어 발음을 못알아 들어서인지 잘 알아들기 어려워하기에 차라리 학생의 이메일 주소를 불러달라고 하여 받아 적었다. 곧 바로 이메일을 보냈고 확인해 보라는 전화까지 주었다. 필자가 화장실에 씻고 있는 동안 그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메일이 안왔다고 다시 보내달라는 전화를 아내가 받는 것이 들렸다. 그런데 들으니 아까 필자에게 불러줄 때와는 다르게 뒤에 숫자 이야기를 하는 것이 들렸다. 곧 나와서 아내가 메모해 놓은 것을 보니 앞부분도 달리 적혀 있었다. 필자가 다시 전화를 걸어 학생에게 확인하여 보니 필자가 아까 받았던 내용 뒤에 하이픈과 숫자가 첨가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자기가 아까 메일 주소를 잘못 불러드렸고 그래서 교수님께 불편을 끼쳤다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는다. 이것은 단지 매너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 신자의 신앙에 큰 문제가 있다는 암시이다. -다음 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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