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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따우길에서 배우는 리더십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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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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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여행과 영적 전쟁)
필자에게 있어서 도이따우교회를 다니는 길은 한편의 작은 인생에서 겪는 것들을 만나고 훈련하는 또 하나의 장이다. 12년 전에는 도로 사정이 좋질 않아서 3시간이 걸리던 길인데 지금은 포장된 도로에 길도 확장하고 있어서 딱 2시간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 다니는 차들이 많아지면서 2시간에 도착하려면 여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오래 전에 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때, 파송교회의 하 목사님께서 방문을 하셨었다. 하 목사님의 비행 스케줄 때문에 필자는 흙과 자갈로 된 길을 있는 힘껏 달려가서 교회의 상황을 소개드리고, 교인 가정을 심방하고 돌아오려고 하 목사님께 앞자리에 앉으시도록 권했는데, 하 목사님께서는 웃으시면서 “내가 다시는 김 선교사가 운전하는 차 앞 자리에 안 앉을거야.” 하시면서 뒷자석으로 가신 일이 있다. 목사님께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지만 사실 그 길을 오고 가는 동안 앞유리가 여러 번 깨졌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한번도 몸이 다친 적은 없었다. 우리 부부는 그것을 마귀가 우리가 도이따우에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영적인 전쟁으로 이해했고, 그러기에 더욱 그 길을 가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내 교회를 개척하고 거기서 주로 목회를 하게 되면서 도이따우 교회에 가는 횟수를 점차 줄여 지금은 할 달에 한 주일만 가서 섬기고 있지만, 초기에는 수요일과 토요일, 주일 등 일주일에 3일씩 그 길을 다녔다. 그러나 그 길이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고, 아내와 함께 다니는 여행의 즐거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가는 그 길이 자주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때보다 시간도 단축되고 당시보다 자동차 상태도 좋은데,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어쩌면 우리가 게을러 진 것은 아닐까?’, ‘우리가 너무 시내 생활에 익숙해져서 조금 더 먼 길을 이토록 멀게 느끼는 것일까?’ 하고 스스로를 반성해 보기도 한다.
때로는 도이따우 교회를 태국교역자에게 전적으로 일임하고 시내 교회 한 곳만 돌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고 고민해 본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잡아 당기는 한 가지 약속이 떠오른다. 그것은 도이따우 사역 초기에 ‘사미랏’ 집사님이 필자에게 “아짠(목사님)! 우리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하고 부탁한 말이었다. 시골 교회는 대부분의 교역자들이 1년을 제대로 못넘기고 떠나가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녀는 5년 과정의 신학공부를 마치고 도이따우교회의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그렇기에 피곤하고 힘들 때에도 도이따우 교회를 놓을 수가 없었다.
도이따우는 악의 활동이 아주 많은 곳이다. 그렇기에 더욱 힘써 도이따우 교회를 돌보아야 한다. 내가 포기하면서 어떻게 도이따우교회의 성도들에게 견디라 말할 수 있겠는가? 그곳이 영적으로 그만큼 어려운 곳이기에 우리는 힘써 그 싸움에 인내해야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자에게는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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