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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따우 도로에서 배우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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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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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의 경험)
김석우 선교사
도로는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도 그럴 것이다. 사람들의 능력이 비슷하고 적당한 규범과 질서가 잘 지켜지는 곳은 차가 물흐르듯이 순조롭게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그런 경험을 영국에서 하였다. 3년 동안의 영국생활을 통해서 필자는 선교사로서 영어 외에 많은 훈련을 받았다. 그 중에 첫 째가 ‘신사도’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선교사에게 참 중요한 훈련과목이 아니겠는가? 운전 매너도 그 중 하나이다. 운전을 통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삶에도 매우 유용한 산 지식이 되었다.
영국의 면허 제도는 아주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면접관이 조수석에 앉아, 약 40분 동안을 도로에서 실기 시험을 보는데, 도로에서 다른 사람과 똑 같이 운전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야 면허를 주기 때문에 도로 운전에 익숙한 사람만 면허를 딸 수 있는 것이다. 면허시험을 보기 위해서 도로에서 운전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임시 운전 허가증을 발급받아 운전 연습을 해야 하는데, 연습을 할 때는 반드시 차에다가 ‘L’(Learner)자 표시를 붙여 ‘배우는 중’ 임을 알리고 전문 강사나 운전면허를 받은 지 5년 이상이 된 사람이 옆 조수석에 앉아 있을 때에만 운전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몇 개월 후 운전을 가르치는 강사가 허락을 하여야 시험을 볼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이 운전에 자신이 있고, 교통에 규칙을 잘 지키므로 ‘라운드어바웃’(로터리)에서 차가 밀리지 않고 순차적으로 빠져 나가므로 상당히 편리하고 자기 차례를 지키므로 서둘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자기 차례가 왔을 때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연히 차선으로 끼어든다. 서로 믿기 때문이다. 규칙대로 하니 사고의 위험도 없다. 그래서 차들의 속도로 한국보다 느리지 않으면서도 별로 빠르다거나 급해 보인다거나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서로 경쟁할 필요도 없다. 앞에서 가는 차 속도가 느리지도 않고, 자기가 편안히 가겠다고 생각한 경우는 신호를 보내어 먼저 가도록 양보해 주기 때문이다.
신호 하니까 생각하는 것은, 영국의 운전자들이 신호보내는 이유가 한국이나 태국과 전혀 반대된다는 것이다. 이곳은 먼저 가고자 하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신호를 보내어, ‘내가 먼저 가겠다’ 하고 비집고 들어서려 하지만, 영국에선 앞차에게 신호를 보내어 ‘내가 양보할 테니 당신이 먼저 가시오’라는 싸인으 보내니 더욱 안전하다. 싸인을 보내고 기다리니 가려는 사람이 마음 놓고 지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종종 ‘하나님 나라는 그런 곳이 아닐까?’ 하고 상상해 보곤 한다. 법이 지켜지고, 서로 믿을 수 있고, 그래서 안전하고 편리하고 편안한 그런 곳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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