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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되어버린 크리스마스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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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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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주 째 계속 크리스마스 예배 및 행사를 가졌다. 필자가 돌보는 교회가 세 군데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시내 쑥까셈 교회의 오전예배와 오후 5시 30분부터 전도 및 오랫동안 교회를 나오지 않고 있는 교우들을 초청하여 크리스마스 행사를 가졌다. 점심식사 후 교우들을 교회 밖에 야외무대 및 조명시설을 만들고 음식들을 준비하느라 내내 바쁘게 움직였다. 무대와 뷔페용 음식 등 준비는 그럭저럭 잘 된 것 같았다.
약속된 5시 반이 한참 지나가는데, 행사를 진행할 전도사가 보이질 않는다. 기다리던 필자가 전화를 거는데 막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오고 있었다. “행사 시간이 되었는데 어디 갔다 오느냐?”고 꾸중을 했더니 “사람들이 아직 오지 않아서...”라고 변명한다. 나갔다가 오는 사람이 사람들이 없다고 변명을 하다니... 그러나 좋은 행사를 앞에 두고 분위기를 망칠까봐 입을 다물어 버렸다.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순서가 시작되었다. 각 셀과 성인부에서 뷔페로 준비한 음식들은 제법 맛이 있어서 사람들의 표정은 매우 즐거워 보였다. 그렇게 야외에서 접시를 들고 다니면서 식사와 교제를 하는 동안 날씨가 어둑어둑해지고 분위기도 무르익어 6시 반에 준비한 행사를 시작하였다. 첫 순서는 간단한 게임들... 그런데 게임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는 듯하다. 사회를 맡은 두 청년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대상에 잘 맞지 않아, 분위기를 제대로 띄어주지 못했다. 태국 사람들은 율동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사회자가 요구하는 대로 잘 따르지를 못했다. 전에도 필자가 지적을 했었는데 수준이 안 되니 어쩔 수가 없나보다. 필자가 나서면 좀 더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겠지만 태국스럽지 않아서 일부는 불만일거다. 필자는 태국사람들이 하는 게임을 잘 모르니 인도할 수도 없고 오십이 넘은 필자가 무대에 올라 게임 인도하는 모습이 어울릴 것 같지도 않아서 청년들을 시키지만 결과는 늘 비슷하다.

그 다음으로 치앙마이 교육대학 음악과 밴드가 와서 일반노래를 세 곡 정도 불렀다. 지난번 나폰교회에도 왔던 아이들이다. 그런데 음악과 학생들이라면서 그렇게 썩 좋은 실력들은 아니다. 누가 들어도 우리교회 찬양팀들이 훨씬 잘한다. 그런데 이것도 태국 문화이니 필자도 막을 수가 없다. 우리 교회 청년부 아이들과 찬양팀과 각 셀 모임에서 준비한 특별순서들 후에 필자가 성탄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짧게 가지고 그 후에도 몇 순서를 후에 마치려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보니 치앙마이대학밴드팀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었다. 필자는 아차 싶었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필자는 얼른 전도사에게 가서 “지금 분위기를 생각해야지. 보라. 다들 지친 표정이지 않아. 지금 또 시작하면 오늘 행사 다 망치게 될거다.” “크리스마스 행사가 세상행사 끝맺을려고 하나?”고 상기시켰다. 그 사이 이미 노래는 시작되었고, 두 곡 째 하려할 때 전도사가 가서 중지시켰다. 이번 크리스마스 행사도 먹고 즐기는 행사로 막을 내렸다. 다음엔 아예 행사전체를 필자가 짜서 훈련시켜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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