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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예화 | 신의 선물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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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귀호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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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해서 안 다니는 데가 없는 기자의 이번 달 취재지는 하늘나라이다. 하늘나라에서 고난과 복을 담당하는 신을 찾아서, 어떻게 하면 고난을 피하고 복 받은 인생,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취재할 계획이다. 하늘나라에 취재 허가를 낸 지 꼬박 1년 만에 겨우 허가를 받아냈다. 구름다리를 건너 웅장한 하늘 문 입구에서 경비 아저씨를 찾았다. 인자한 얼굴에 조심스러움이 묻어 있는 아저씨에게 본지 한 권을 내밀면서 간단하게 기자를 소개한 후 물었다.

“아저씨, 복을 담당하는 신을 만나려고 합니다만….”

“이쪽으로 10분쯤 가다보면 77번지가 나오는데, 거기로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난이나 역경을 담당하는 신이 어디 사는지도 가르쳐 주십시오.”

“그분도 같은 번지에 살고 있습니다.”


기자는 의아했다. ‘정반대의 일을 하는 두신이 같이 살면 얼마나 많이 싸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77번지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기에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 한가운데 흰 수염 할아버지가 구름의자에 앉아서 커다란 구멍 속으로 뭔가를 열심히 던지고 있었다. 공같이 둥근 모양이었는데, 그 크기가 다양했다. 기자는 열심히 던지는 노인을 향해 다가갔다.

“할아버지, 지금 뭐 하십니까?”
그 노인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큰 공, 작은 공들을 여기저기로 던졌다.

“할․아․버․지!”

“아이구 깜짝이야, 야 이놈아! 소리는 왜 지르고 난리야?”

“여기서 뭐 하시냐구요.”

“보면 몰라? 복을 나눠주고 있잖아.”

“아니, 공 던지기 놀이하면서 무슨 복을 나눠준다고 그럽니까?”

“이놈아! 내가 복 받을 놈한테 이 공을 던져서 맞추면 그때부터 그놈이 발복하는 거야.”


기자는 앞에 놓여 있는 공을 집어 들고는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런데 그 공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들이 크게 적혀 있었다.

「고난․역경․두려움」

“할아버지, 이 공들에는 복이 아니라 고난․역경․두려움이라고 적혀 있지 않습니까?"

할아버지는 공을 하나 들더니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 몇 겹의 껍질을 벗기고 또 벗기자, 그 안에 황금색의 찬란한 빛을 발하는 공이 튀어 나왔다. 그 공에는 분명히 ‘福’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바로 이게 복이야. 지구로 복을 무사히 내려 보내기 위해 고난․역경․두려움으로 특수 포장했어. 대신 이걸 맞는 사람은 우선 고난․역경․두려움의 껍질을 벗어야 해. 그 뒤에 찬란한 성공이 찾아오는 거지.”

‘복을 담당하는 신과 고난을 담당하는 신이 같은 신이었군. 그래서 주소지가 같았어.’

기자는 방안에 잔뜩 쌓여 있는 공을 이리저리 만지면서 다시 물었다.


“큰 공도 있고 작은 공도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다른 겁니까?”

“당연히 큰 공은 큰 복 받을 놈한테 던져주고, 작은 공은 작은 복 받을 놈한테 던져주지.”

“복이 크면 고난도 크겠군요.”

“당연하지.”

“그런데 복 할아버지. 기왕 줄 복이면 복만주지, 왜 고난까지 줍니까? 하늘나라의 기술이 고난과 복을 분리하는 데까지는 못 미치나 보죠?”

“예끼 이놈! 이미 분리해서 쓰기도 해. 그러나 복은 인간의 성숙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복은 준다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충분히 성숙한 인간이어야 그에 응당한 복을 받을 수 있는 거지. 바로 고난이나 역경이 짧은 시간 안에 인간을 성숙시키고, 또 복을 받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거야.”


갑자기 복 할아버지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그런데 요즘은 보람이 없어.”

“아니, 왜요? 이렇게 좋은 일을 하시는데.”

“나는 복 받으라고 애써 던져주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고난이나 역경이라는 껍질을 채 벗기도 전에 포기를 해버려. 조금만 극복하면 복이 발동하는데 그걸 못 기다려. 그러니 복을 던져줘도 그게 그냥 어려움인 줄만 알지 복인지 모르는 인간들이 대부분이야. 복을 주는데도 사람들은 하늘에다 대고 ‘왜 저에게 이런 고난을 주시나요’라고 하소연하지. 그러니까 맨날 대빵(?)은 나보고 일 좀 제대로 하라고 그러지.”


기자는 눈가며 이마에 잔뜩 주름을 잡히며 이야기하는 복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할아버지, 갑자기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아니면 가정에 큰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신상에 큰 어려움이 닥치면, 이거 복 받은 거구나 생각하면 틀림없겠군요.”

“그렇지! 사실 그런 일이 닥치면 덩실덩실 춤이라도 춰야 되는데 말이지, 요즘엔 그런 인간들이 없구먼.”


복 할아버지의 말이 맞다면, 인간들은 많은 부분에서 삶의 태도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우선, 지금 어려움에 허덕이는 사람은, 바로 자신에게 어떤 기회가 왔다는 것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성공에 도달하려는 사람은,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두려움이나 어려움 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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