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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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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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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쁨 이라는 제목의 최인호 씨 소설이 있다.
20대 후반에 이혼하고 30년을 홀로 살던 어머니가 죽게 되자, 딸 채희가 어머니의 유품을 챙기다 그 가운데 있는 편지를 보고 어머니에게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된다. 채희는 어머니 20년이 넘게 사모해 왔던 그 남자를 만난다.
어머니와 그 남자, 두 사람은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이였고 두 사람이 결혼을 통하여 사랑을 완성시키는데 방해되는 것은 없었다.
이 남자는 독신 대학교수였고, 어머니는 이혼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서로 헤어졌고 10년간 어머니가 죽기까지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나지도 않았고, 편지도 하지 않았고, 전화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만남을 방해하는 것 이 아무것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머니는 가끔 딸에게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연락도 할 수 없지만 같은 하늘 아래 어디엔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랑이 있다고 자주 고백했었다.
하늘 아래 존재한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행복할 수 있었던 그 사람이 바로 어머니의 연인이었던 독신 교수였다.
그런데 두 사람은 결혼도 하지 않았고 만나지도 않았고 전화도 하지 않았다.
딸은 어머니가 사랑했던 그 독신 교수를 만나서 그 이유를 묻는다.
그때 교수는 결혼할 수 없는 이유를 써서 보낸 어머니의 편지를 보여주었다.
“당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여자로서 당신을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저는 어머니는 선생님보다 제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지만 딸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 곁으로 갈 수 없습니다.
이제 전화도 하지 말고 편지로 하지 마세요“
이 딸은 항상 어머니에게 반항적인 마음을 품고 살아왔었다. 어머니는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하여 딸의 인생을 망친 사람이고, 그 땅의 아버지 인생을 망가뜨리고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항상 어머니가 말하는 반대로 살아왔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읽고 나서 그녀는 달라진다. 자신의 인생에 빛이 임하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이 얼마나 이 세상에 가치 있는 존재인가를 깨닫게 된다. 모든 것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연인과의 관계까지 끊고 자기를 위해 살아온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글을 보면서 첫째 사랑에는 힘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사랑에는 기쁜도 있고 슬픔도 있다. 그러나 사랑에는 힘이 있다.
둘째, 사랑에는 모든 것을 견디게 하는 힘이 있다.
딸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사랑이 연인에게 달려가지 못하게 했고 그저 그리움의 세월을 견디게 한것이다. 이처럼 사랑은 크고 무섭고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고통을 견디게 하는 힘이다.
셋째, 사랑은 인간을 새롭게 만든다. 재생하게 만든다. 자신의 삶과 행복마저 희생한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 세상 모든 것이 더 밝고 따듯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불행한 한 여인에 불과했던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존경스러운 모성으로 승화된다.
마지막으로, 사랑은 감동을 경험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딸은 어머니의 옛 연인을 만나고 자신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가상한지를 가슴이 깨지는 감동으로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삶이 완전하게 변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슬픔이 아니고 기쁨인 것이다.
-장자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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