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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의 억울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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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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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치앙마이에서 차로 1시간거리의 람빵에 다녀왔다. 그곳에 가끔씩 우리 쑥까셈교회를 찾아오던 호주인 스티븐이 구치소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미 전도사 부부와 함께 가서 한참을 기다린 후에 겨우 15분간의 면담을 할 수 있었다. 필자가 방문하리라고 예상을 못하고 있다가 필자를 보고는 눈물을 흘리는 스티븐을 보니 필자도 마음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참 사정이야 오직 하나님만 아시겠지만, 이국땅에서 고생하는 스티븐의 모습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고 답답하고 화가 나기까지 하였다.
스티븐은 전직 호주 군인으로 제대한 후에 중기계 운전을 하면서 태국에 와서 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였다. 스티븐에게는 첫 결혼이었고, 그 여자에게는 초등학교 3년 정도 되는 딸이 있었다. 스티븐은 그녀를 매우 사랑했고, 그래서 호주에서 보름간 일을 하고 보름 간 쉬는 기간은 태국에 들어와서 생활하였다.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예수 믿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신실하게 믿음을 가지고 신앙적인 삶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약 5년 쯤 전에 친구의 소개로 쑥까셈교회를 알고 가끔씩 아내를 데리고 치앙마이에 와서 주일 예배에 참석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수시로 제미 전도사의 생활비를 도와주기도 하고, 교회에 수천 바트씩 헌금을 하기도 하였다. 지난 번 방문 때엔 주일에 헌금해 달라며 제미 전도사 사모에게 만 오천 바트를 맡기고 갔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감옥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듣다니...
지난 몇 년간 스티븐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의 태국인 아내는 그가 호주로 돌아가 일을 하는 동안 노골적으로 태국인 애인들을 사귀고 있었고, 그녀의 그런 행동은 아는 사람을 통하여 스티븐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녀가 다른 남자들은 만나고 있는 사진은 물론, 그녀가 인터넷을 통하여 남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하여 그녀가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그 일로 그녀와 다투고 호주로 돌아간 뒤에도 스티븐은 그녀가 회개하고 돌아오면 용서할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마지막에 그녀에게서 온 소식은 태국에 와서 이혼서에 싸인을 해달라는 것이었고, 스티븐은 끝맺음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이혼서에 싸인하러 들어왔는데, 여자는 경찰에 스티븐을 고발하여 경찰이 미리와 있다가 스티븐을 체포하여 갔다. 그녀가 고발한 내용은 스티븐이 자기의 딸에 못된 짓을 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로 벌도 상당히 무겁게 떨어질 것이다.
우리가 구치소를 방문했을 때, “하나님의 정의가 이길 줄 믿는다”고 말하는 스티븐의 그 큰 눈에 눈물을 죽죽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를 위해서 쑥까셈교회는 매 모임 때마다 기도하였다.
한 주간이 지나고 스티븐은 치앙마이에 와서 재판을 받았는데, 무혐의가 인정되어 수요일 쯤에 풀려날 것이라고 한다. 이 일을 경험하면서, 필자는 어서 이 땅에 정의가 통치하는 세상이 와야 할텐데 하고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는 더 간절한 탄원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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