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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관심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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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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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정국이 시작된 것 같다. 텔레비전의 프로그램이나 뉴스의 비중이 정치현안이나 공천과 관련한 것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선거정국이 시작되었음을 실감나게 한다. 정치현안들에 대한 입장에 따라서 뛰어다니는 일들이 잦아지는 것을 보면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꽤나 애를 쓰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들은 당장 직면한 중국정부의 탈북자 송환문제나 제주도의 해군기지건설, 그리고 중국의 이어도 관할권주장 등과 같은 민감하고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거나 무관심한 것 같다. 애써 변론하는 입장으로 말하자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고 당장 국회의원 후보가 되는 것이 중요하고, 다음은 한 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서 말하지 않을 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찌되었든 국민의 입장에서 정치인들의 태도에 실망은 물론이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때 심히 걱정이 된다.
정치는 개인의 일이기 전에 국가관에 확고한 의식을 가져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 만일 정치를 단지 개인의 일로 생각하여 국가관이 확고하지 않거나 정치가 국민을 섬기는 것이라고 하는 의식을 가지지 않았다면 실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로서 국가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국가의 미래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개인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없는 문제이다.
한데 요즘 직면한 현안들에 대해서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마지못해서 취하는 정도이거나 그마저 아예 모르는 척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느 문제도 소홀할 수 없는 것이건만 자신과 관련한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백성과 나라에 대한 생각은 뒷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현안에 대해서 나름 뛰어다니는 사람들도 다르지 않은 것은 자신의 표심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도 부인 할 수 없을 것 같다. 때문에 과거에 자신이 주장했던 것까지도 바뀐 입장으로 강변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정치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입신양명(立身揚名)만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근본적으로는 국가와 백성을 전제로 한 일이기에 우선순위에 대한 확고한 신념 내지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공인으로서 가는 길이기에 아무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소명에 의한 길이어야 한다. 따라서 나라와 백성을 먼저 생각해야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출세(성취)를 위해서 정치에 입문하는 것 이상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것이리라.
한데 현실을 보면 하나같이 자기가 먼저고 나라와 백성들의 미래를 보고 계획하고 행하는 경우는 잘 보이질 않는 것 같으니 백성들은 누구를 선택할지 분별이 안 된다. 그들은 백성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는 것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인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물어물 하면서 세류에 흘러가다가 금배지만 달면 된다는 생각으로 의원직에 지원했다면 백성을 위해서,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 미리 스스로 물러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직면한 일들의 현장에서 대처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긴박하고 엄청난 일에 막막한 심정으로 어찌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는데 후방에 있는 정치인들은 한가로이 장기나 두는 듯 행동하는 것을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는가? 듣는 귀는 있을 것이니 몰랐다는 말은 하지 못할 것이고, 애써 몰라라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더 비애를 느낀다. 자신들과 관련된 일이라면 때로 양심도 저버리고, 얼굴도 꽤나 두껍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면서 정작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곳에는 꽤나 비싼 행세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마저도 모르는 척으로 일관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찌됐든 문제는 누군가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있어서 될 일이 아니고 누군가 대신 해줄 일도 아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아니 한 달 두 달이 문제가 아니라 몇 년씩 걸려야 준비할 수 있는 일들이라는 점에서 미루거나 논쟁만 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별히 국제적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상대가 있기 때문에 대처가 적당한 시점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일, 남의 집의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분도 난다.
정작 책임져야 할 현안들에 대해서는 눈 코 입 귀를 모두 막고 있으면서 자신들의 선거구나 표심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모임에는 반드시 얼굴을 내미는 정치인들의 생각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것인지 심히 궁금하다. 적어도 정치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백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지만 반면에 거시적인 안목이 백성들보다는 앞서야 한다. 해서 단순한 포퓰리즘에 놀아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가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침묵하고 있는 다수 백성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인가. 표심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은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잘도 찾아간다. 평소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곳이라도 맨발로 뛰어간다. 과연 누구를 위해서 뛰어다니는 것인가. 국가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일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인데도 정작 얼굴조차 내밀지 않고 있는 그들, 정녕 그들의 관심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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