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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이 “경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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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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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0여 년 전, 저는 세 아이들을 방 한 칸에서 다 재우곤 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두고 나가서 일할 만한 곳이 없어 좁은 방 안에서 인형 속에 솜도 넣어 꿰고 볼펜도 조립해 봤습니다. 돈이 별로 되지 않았죠. 하루는 집 앞에서 10분 정도 거리의 슈퍼를 지나는데 가격표가 없는 바나바가 있더군요. 먹을 때가 지났는지 드문드문 검정색으로 변해 있더군요.

팔 물건은 아니고, 처분하려고 나둔 것일까? 주인 아저씨가 저를 유심히 바라보더군요.
‘이거 얼마에요?’라고 물었는데 아저씨는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오백 원에 드릴 테니 가져가세요’하지 않습니까? 제 행색이 너무 남루했나 봅니다. 거지 취급을 받은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지만 창피함을 무릅쓰고 바나바를 가져 왔습니다.

‘엄마, 왜 바나바가 검정색이야?’ ‘응, 이건 다른 종류의 바나나라나 봐... 슈퍼에서 팔더라’ 검정색은 싫다는 아이들에게 이런 거짓말을 하면서 달랬지요. 지금은 저랑 첫째 딸이 일 하니까 살림이 좀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노란 바나나를 사 오면 아이들은 바나나가 검어질 때까지 주방 곁에 놔두더군요. ‘인터넷에서 봤는데 이래야 몸에 더 좋대..’라며 말입니다. (박내하 님의 글)

예전에 우리가 너무 가난해서 고기는 먹지 못하고 그저 많이 먹었던 야채가 지금은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보리밥, 감자 수제비, 군고구마 등도 웰빙 음식으로 높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고통은 미래의 약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의 아픔은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도리어 힘이 되고 지혜가 됩니다.

특히 고난과 역경은 하나님께서 쓰시는 귀한 도구입니다. 그 이유는 그것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를 바라보며 때론 스스로 자원하여 그 분을 찾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난 속에 감사기도를 드릴 줄 아는 것은 귀한 경건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역경을 감사함으로 통과하는 성도에게 반드시 그 무엇인가를 준비하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들의 죄 때문에 받는 역경도 있음을 부인하지 않지만 말입니다.

성도님의 지금 그 어려운 현실은 끝이 아닙니다. 그저 과정일 뿐입니다. ‘9회 말 투 아웃’같은 인생이라도 아직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그 역경 속에서도 감사거리를 찾고 하나님을 더 간절히 찾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하면 그 어느 날 ‘역경’이 ‘경력’이 될 것입니다. “이 말씀은 나의 고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시119:50).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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