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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의 뜻 밖의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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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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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자의 마음이 몹시 답답하고 우울하다. 그 동안 훈련시키며 함께 사역해 왔던 제미 전도사를 다른 교회로 보내는 마음도 그렇고, 딸로 삼아 돌보며 신학교도 보내어 훈련시키고 있는 ‘팻’이 자기 이모의 소개로 불신자 남자친구를 소개받아 필자 몰래 1년 넘게 연락하며 지내왔고 지금은 교회의 일을 소홀히 하며 함부로 자리를 비우고 방콕으로 내려간 일 등으로 그 아이의 장래가 불안해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웬’은 대학졸업반이 되면서 자기 혼자만 사용할 수 있는 방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 발단이 되어 결국 ‘팻’과 혼자 쓸 수 있는 작은 방을 두고 다투고 서로 반목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어쨌든 요즘 들어 ‘팻’은 자리에 없고 아이들도 방학을 이용해 대부분 부모집에 가고 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은 ‘웬’ 밖에 없다.
‘웬’이 부모집에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엄마가 재혼한 이후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후 엄마에게 전화도 하지 않고 용돈이 떨어져 급할 때에도 시골교회의 ‘랏’ 전도사님을 통해 엄마에게 할 말을 전하곤 하였다. 엄마가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았다. ‘웬’은 그렇게 고집이 세고, 한 번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필자의 말조차 들으려 하지 않은 아이이다.
그런데 평소엔 그처럼 제 멋대로 행동하던 ‘웬’이 교회의 일꾼들이 없는 이 시점에 뜻 밖에 혼자서 교회를 돌보고 여러 가지 일들을 말없이 책임감 있게 하면서 필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는 혼자서 3층 예배당부터 아래층까지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청소 하고, 주보도 만들고, 주일 음식도 걱정하면서 이리저리 뛰는 모습이 여간 대견하지가 않았다. 그 동안 ‘웬’이 해왔던 행동들을 생각하면 ‘웬’의 이런 변화는 필자로 하여금 ‘웬’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려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불러 일으켰다. 그래서 필자는 ‘웬’을 칭찬하기 시작했고, 차분한 마음으로 ‘웬’에게 다가가려 노력하였다. ‘웬’도 전과는 다르게 필자에게 마음을 열고 열심히 대화하려는 자세를 보였고, 지난 며칠 간 ‘웬’과 아주 귀한 시간들을 보낼 수가 있었다. 아내도 필자가 ‘웬’에 대해 칭찬하는 말을 듣고 ‘웬’과 밤 늦게 한 시간이 넘게 대화를 했는데 전과는 다르게 이런저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웬’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드러낸다.
모세가 떠나고 나자 암울할 것만 같았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지도자 여호수아를 보내셔서 일하게 하신 성경의 역사를 다시한번 떠 올리면서 ‘웬’에 대해 희망을 걸고 다시 훈련을 시작하였다.
지난 며칠 간 ‘웬’은 필자를 따라 심방도 하고, 필자가 시키는 타이핑과 여러 가지 일들을 열심히 잘 하고 있다. 그러는 중에 심방했던 가정에서 ‘웬’에게 자기네 집에 와서 딸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는 요청도 받았고 ‘웬’은 필자에게 어떻게 할까를 의논하였다. 전에는 없었던 일이다. 요청을 받은 적도 없었고, 무슨 일이 있을 때 필자에게 의논을 한 적도 없었다. ‘웬’의 이런 갑작스런 변화는 혹시나 하는 염려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 부부에게는 새로운 희망이고 즐거움이 되고 있다. 주님, ‘웬’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옵소서! 그 아이에게 큰 복을 더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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