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운영이사 칼럼 분류

어머니 죄송합니다.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빅토르 위고의 소설 “Ninety-three”에 나오는 내용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에 프랑스는 큰 혼란에 빠졌고 모든 사람들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었다.
부대 하나가 이동하면서 숲 속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배고픔에 지친 아주머니가 세 아이를 데리고 길가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았다.
상사 한사람이 빵 한 덩이를 그 아주머니에게 던져 주었다. 그 어머니는 지체 없이 빵을 세 조각으로 나누에서 세 아이에게 주었다. 아이들은 정신없이 받아먹으며 좋아했다.
이 광경을 보던 젊은 병사가 물었다. “저 여자는 배고프지 않은 모양이죠?” 상사가 조용히 대답했다. “그게 아니야. 어머니이기 때문이야.”
이것이 어머니이다. 나는 굶어도 자식은 먹인다. 자기 입에 들어간 것은 없지마는 아이들이 빵 한 조각을 먹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더 크게 기뻐하며 만족해 하는 것이 어머니이다. 부모이다.
“울 엄마만큼은 자식들 말에 상처받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자식이 툭 던지는 한마디에도 가슴이 저림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엄마가 보고 싶을 거라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이렇게도 엄마가 보고 싶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울 엄마만큼은 혼자만의 여행도, 자유로운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우리를 위해서 밥하고 빨래하고, 늘 우리 곁에 있어야 되는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엄마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함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나는 항상 눈이 밝을 줄 알았습니다. 노안은 나하고 상관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울 엄마가 바늘귀에 실을 꿰어 달라고 하면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내게도 노안이 오는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울 엄마의 주머니에선 항상 돈이 절로 생겨나는 줄 알았습니다. 손 내밀 때마다 한 번도 거절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엄마가 되고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아끼고 아낀 귀중한 돈을 내게 주신 엄마의 마음을...
며칠 전 울 엄마의 기일이었습니다. 오늘은 울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 싶습니다. 평생 제 곁에 계실 줄 알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했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어떤 이가 고백한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란 제목의 글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엄마, 미안해요 죄송합니다”하면서 한없이 눈물을 쏟았다. 목양실 책상에 혼자 않아 흐느끼면서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목놓아 통곡했다.
아무리 부모님이 지금 천국에 가 계신다 할지라도 너무 죄송한 마음 뿐이다. 내가 타고 다니는 좋은 차 한번 태워드리지 못하고, 아무리 개척하면서 어려웠다 할지라도 외국은커녕 서울구경 한번 마음껏 시켜드리지 못했으니 세상에 이런 불효가 어디 있을까.
우리의 효도가 내 기준일 때가 많다. 이젠 부모님의 기준으로 효도하자.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섬기지 마시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으로 섬기자.
대강 부모님께 어울릴만한 옷을 사다드리지 마시고,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옷을 사서 선물해 드리자. 이것이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해법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