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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백성의 생활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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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규진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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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으로 알려진 마태복음 5-7 각 장이 한 가지 주제를 취급하였는데, 그 주제들은 인성, 영성, 실천 등이다. 인성을 다루는 마태복음 5장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온전하심 같이 온전 하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고, 영성을 다루는 마태복음 6장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뢰에 근거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우선순위를 두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삶, 생활 또는 실천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마태복음 7장에서는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는 당부로 마무리 되고 있다.
사실 산상수훈의 세 가지 주제는 예수님이 공생애 사역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기도 하다. 마태복음 4:23은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가르침 즉 교육 사역의 주제는 물론 인성이며 마태복음 5장이 그 핵심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선포 즉 선교 사역의 주제는 영성이며 마태복음 6장이 그 핵심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으며, 고침 즉 생활 능력 회복을 위한 사역의 주제는 실천이며 마태복음 7장이 이 주제에 대한 예수님이 남기신 교훈을 잘 정리하고 있다.
우선 마태복음 5장에 복 있는 사람의 여덟 가지 특징을 제시하고 있다. 팔복이 절대로 여덟 가지,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복들에 대한 말씀이 아니다. 즉 소유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말씀이다. 하나님이 창세기 12:2에서 아브라함에게 “너는 복이 될지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복은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 되어야 할 존재의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복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름 아니라 천국 백성이라면 천국 백성이 가지고 있어야 할 여덟 가지 특징에 관한 말씀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읽게 되는 말씀은 천국 백성은 세상에서 소금이나 빛이라는 것으로 이 역시 존재에 대한 말씀이다.
천국 백성은 세상에서 소금과 같은 존재로 있어야 하고, 빛과 같은 존재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팔복의 특질을 소유한 천국 백성이 세상에 대해 주는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소금이고 빛이라는 말씀인 것이다. 팔복이 제시하는 특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요구되는 것은 소금으로 또는 빛으로 세상에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그 다음에 마태복음 5장의 대부분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내용이 율법에 관한 것이다. 우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율법을 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완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율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표명하신다. 율법의 일점일획도 무시되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율법을 철저하게 지킴으로 의를 주장하는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보다 천국 백성이 더 낫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율법을 완성한다는 뜻이 무엇인가? 어떤 방법으로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보다 의가 더 낫다고 평가 받을 수 있게 될 수 있는 것인가? 예수님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구체적인 예로 등장하는 율법 조항들은 살인하지 말라든지 간음하지 말라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주라든지 맹세하지 말라든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등의 율법들이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율법을 지키는 방법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의 방법으로는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의에 이를 수도 없다는 것이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율법을 행동으로는 지키지만 마음으로는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인하지 않고 간음하지 않아도, 그 명령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 즉 인명을 소중히 여기서 성결에 가치를 두는 정신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 율법을 지킨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율법을 행위의 문제로 이해하기 전에 심성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옳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목적이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서로를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며 살도록 주신 것이라면, 율법이 내게서 행동이 되기 전에 나의 심성, 나의 인성을 바로 잡아 세우는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방향을 바로 잡으면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려는 사람과 십리를 갈 수 있고, 오른뺨을 치는 사람에게 왼편도 돌려 댈 수 있고, 속옷을 탈취하려는 자에게 겉옷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끝부분에서 단적으로 말씀하신다. 이웃뿐만 아니라 원수까지도 사랑하고 불쌍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율법은 천국 백성이 사랑으로 어울려 살도록 하기 위해 주신 하나님 마음의 표현이요, 율법을 완성하는 길은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먼저 내 마음 속에 하나님의 심성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에 그 요체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태복음 5장은 천국 백성 또는 하나님의 사람의 존재, 심성, 인격, 인성의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마태복음 5장을 읽게 되면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는 마지막 절이 마태복음 5장의 결론으로 얼마나 적합한 말씀인지 즉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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