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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에서 ‘제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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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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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그리스도와 같은 군왕이 보낸 장교가 그 가정으로 쳐 들어왔습니다.

‘나사렛 불법종파’(기독교)에 충성한다는 이유로 그 집 아버지를 체포하러 온 것입니다. 물론 자신은 그런 단체와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만 해도 그 장교와 부하들은 그 집을 쉽게 떠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체포되어 원형경기장의 사나운 맹수들에게 던져져야만 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두 팔을 내밀어 남편을 부둥켜안고 목 메인 소리로 자기와 자식들을 생각해 달라며 애원을 합니다. 어린 것들은 두려움에 가득 찬 얼굴과 제발 엄마 말대로 하시라는 눈빛으로 아빠에게 매달려 울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그의 부모님이 도착하여 저 멸시 받는 나사렛 불법종파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장교 앞에서 예수를 저주하는 말을 하라고 강요하듯 외칩니다. 서성거리던 동네 사람들도 자기 나름대로 외쳐대기 시작하였습니다. “정신 차려, 이 바보 같은 사람아!”

이쯤 되면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다수의 의견을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말 한마디만 하면 만사가 형통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의 아내는 풀썩 주저앉다 못해 쓰러지고 맙니다. 어린 자녀들은 목 놓아 웁니다. 부모님은 말을 잊고 멍하니 바라봅니다. 이웃들은 사람 하나 병신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수군거립니다.

모든 사람들의 바람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도대체 당신이 믿고 있는 예수가 그토록 소중한 자인가? 우리가 알기로는 그저 시골뜨기, 목수의 아들,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한 무식쟁이, 자기가 감히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던 교만한 자, 그래서 백성들에 의하여 처참한 십자가 처형을 받은 사형수가 아닌가? 제발 이제 정신 차리고 당신의 가족을 사랑하는 결정을 내려야 하오!”

그러나 결국 그 아버지는 예수님에 대한 충성과 사랑을 부인하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오직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그 군병들과 장교들에게 던지고 말았습니다. 개처럼 끌려갔습니다. 그 후 이야기는 하기 싫습니다. 과연 그 아버지는 아내와 자녀들,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까? 사랑하는 이들을 철저히 외면하며 미워한 비정한 인간이었습니까?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비기독교인들에게 사랑하는 이들을 미워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을 하찮게 취급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영육간의 죄악을 위해 목숨까지 버리신 주님을 영접한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신앙의 고백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리셨기에 나도 그 분을 위해 목숨을 던져 죽어야 겨우 무승부이다!”

당신은 때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미워하거나 괴로움을 더 해 주는 자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까? 예수님과 그의 몸된 교회와 복음을 지키고 전하다가 말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를 따르는 ‘무리’에서 이제는 ‘제자’가 된 것입니다(눅14:26~27).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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