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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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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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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이 데려가실 분(사실 분)” 지난 17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신생아를 팔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해서 입양을 보내고 자신도 생활해 나갈 여유를 갖겠다며 아이를 살 사람을 찾고 있었다. 자신의 친오빠 휴대전화라며 번호까지 버젓이 남겨놓았다. 인터넷에서 묻지마 입양이나 아기매매는 위험한 도박이다. 아기가 언제든지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앵벌이 집단에 팔리거나 장기 적출로 희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입양카페나 게시판에는 비밀 입양을 원하는 미혼모와 구매자로 넘친다. 대한민국은 1950년대 이후 수만 명의 아이를 해외로 입양을 보내어 아기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1958년 이래 230,635명의 한국 아기가 입양됐으며 이중 70%가 해외입양으로 국내입양은 30%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해외입양이 유독 많았던 것은 무엇보다도 혈연을 중시하고 입양을 꺼리는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녀가 있음에도 심지어 외국 아이들을 입양하는 서양에 비해 문화적 차이를 느끼게 된다. 정부가 국내입양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입양(1,388명)이 해외입양(1,264명)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우리정부는 지난해부터 13세미만의 아이를 입양하는 가정에 아이 한명 당 매달 90불을 지원하는 등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또 독신 가정도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입양 자격 조건도 완화했다. 하지만 우리정부의 국내 입양 활성화 정책이 입양 아이들의 복지보다는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없지는 않다. 반면 해외로 나간 한국 출생의 입양된 아기들 중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감동적인 기사들이 계속 들려지고 있다. 프랑스 대선에서 당선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올랑드 캠프에서 일하는 30대 한국계 여성으로 감사원에서 일하고 있는 ‘플뢰르 펠르랭(38세)을 프랑스 유력신문 “르 피가로 매거진”에서 그녀가 디지털 경제 장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번대선을 통해 뜨는 실력파 정치인 7명을 소개하면서 그를 올랑드 캠프의 대표 인물로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가 가장 날카로운 인물이라는 평도 곁들였다. 그녀는 1973년에 태어난지 6개월도 채 안되어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 되었다. 그녀의 이름 플뢰르(fleur)는 프랑스어로 꽃이라는 뜻이다. 꽃처럼 아름다웠지만 아무것도 없이 프랑스 땅을 밟았던 그 아이는 무서울 정도로 노력하고 매섭게 공부하였다. 상경계 그랑제콜(고등교육학교)인 에섹(ESSEC)과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등 최고명문을 거친 그녀는 감사원에서 문화, 시청각, 미디어, 국가교육 담당자로 일하고 있으며, 프랑스 최고 여성엘리트 정치인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21C 클럽을 이끄는 회장이기도 하다. 2002년 사회당 대선 캠프에서 연설 문안 작성에 참여하면서 사회당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1975년 서울의 고아원에서 생활하다가 7세때 노르망디에 사는 부유한 가정에 입양 되었다. 자신을 이국으로 보낸 부모의 고국을 원망도 했다. 사실 그는 한국을 거부하며 살았다. 어렸을 때 프랑스 부모님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여행을 제의 했어도 거절했다. 한국과 인연을 맺기를 원치 않았다. 한국에서의 삶의 기억은 거의 없지만 아마도 “적극적인 기질은 한국에서 물려받은 것 같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 했다. 프랑스 언론의 조명으로 한국 태생 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마음을 바꿨다. 우리는 해외에서 빛을 발하는 한국 입양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인기스타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95년 결혼 후 아들을 두고 있음에도 2005년, 2007년 예은 예린 두딸을 공개 입양했다. 입양 할 때 아기를 품에 앉고 첫 기저귀를 갈아 줄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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