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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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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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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참이다. 열대야로 인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늘어난다. 지친 몸과 마음이 쉬고 싶다는 생각뿐 이다. 해서 사람들은 주어진 여건이나 환경에 따라서 나름의 휴가를 생각하고 길을 떠난다.
그러나 휴가란 규정된 것이 아니다. 각자 나름의 쉼과 함께 리플레쉬 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휴가조차도 시대적 트렌드를 생각하거나 굳이 유행의 눈치를 본다. 어쩌면 휴가마저도 경쟁적이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나 휴가는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형화된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쉼과 함께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된다.
특별히 크리스천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전제로 휴가를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 휴가까지도 하나님과의 관계와 은혜 안에서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림의 과정이나 수단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인 것을 깨달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창조와 섭리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고백으로 표현되는 자신의 삶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일이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거나 단절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일에 매이게 되면서 일의 의미조차도 자신의 필요에 국한시켜 해석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유지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은 창조와 섭리의 하나님의 뜻이나 은혜를 헤아리지 못하고 일에 매여서 하나님과 멀어지게 됨으로써 인간은 점점 더 곤곤함에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휴가는 단지 노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굳이 ‘논다’는 말을 한다면 거기에는 다양한 의미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즉 ‘노는 것’ 조차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누리는 것이어야 하고, 쉼은 단지 무노동이 아니라 평안과 회복이라는 은혜를 체험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거기에 진정한 쉼과 안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모든 고통과 번민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결과이기 때문이고, 또한 ‘쉼’도 하나님 안에서의 쉼이어야 할 것이나 하나님 품으로부터 떠난 결과 진정한 쉼을 잃어버리게 된 까닭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휴가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며, 하나님과 허락하신 은혜를 깨닫고 고백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휴가’란 단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거나 하던 일을 멈추는 의미가 아니다. 이때 노동의 행위를 멈추는 것은 노동에 있어서 주어진 의미와 그 안에 담겨진 은혜를 헤아리고 확인하는 가운데 허락하신 뜻과 은혜를 돌아보기 위한 것이다. 즉 자기 안에 은혜를 회복시키는 것으로서의 휴가이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휴가는 일 때문에 지치거나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리는 가운데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를 확인하고 충만한 상태로 회복시키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크리스천의 휴가는 돌아봄과 함께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다.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소원했던 하나님과의 관계와 은혜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이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휴가는 하나님과의 관계와 은혜를 자기 안에 회복하는 기쁨을 맛보며 진정한 위로와 쉼을 얻는 것이다.
크리스천에 있어서 휴가는 단지 노동을 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본분을 상실한 채 번뇌하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하나님 품과 뜻 안으로 자신을 돌이키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일은 기쁨이며 감사이기에 그 안에서 쉼과 기쁨과 보람까지 얻고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휴가가 아니겠는가.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휴가 방법 중에 하나는 피정과 함께 책을 손에 드는 것이다. 피정이라는 말은 가톨릭교회에서 많이 쓰는 말이긴 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조용한 곳을 찾아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면서 쉼과 함께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하는 것이다. 특별히 기도한 것과 성경을 읽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와 함께 평소에 읽어야 했던 책을 손에 들고 휴가를 할 수 있는 모습이면 더 좋겠다. 휴가를 통해서 읽어야 할 책을 손에 들 수 있는 의식이 있다면 휴가를 통해서 더 나은 자아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휴가를 단지 놀고, 먹는 것에 대한 한을 푸는 듯 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행하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쉼을 얻기 위해서, 혹은 피서를 위해서 찾은 곳이 어디인 것과 관계없이 그곳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가운데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나아가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손에 들고 자신을 돌아볼 뿐 더러 사유의 시간을 가지면서 영육간의 쉼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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