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분류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뒤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다. 50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937명, 6명이 실종되었다. 광복이후 최고의 희생자를 낸 사고였고, 피해액만도 2700억이나 되었다. 당시 삼풍백화점 대표이사였던 이 한상(58세)씨는 젊은 나이에 부와 명예를 비롯해서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했다. 그러나 사고 이후 그 인생은 엄청난 추락을 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의 생각에서 잊은 지 오래되었다. 17년이나 지났으니 말이다. 이 한상씨는 지금 몽골에서 선교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집 근처 교회에 다녔지만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지는 않았고 그냥 성전문틀만 밟고 다니는 정도였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했던 것들이 너무 많았다. 부귀영화가 삶의 중심에 있었다. 백화점이 무너지는 사고와 함께 그의 호화로운 삶은 끝이 났고 옷이나 이불 속된 말로 숟가락 하나 없이 삶이 시작됐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좁은 방에서의 수감생활의 하루하루는 불안했고 엄청난 스트레스와 긴장의 날들이었다. 이러다가는 밖에 세상을 보기도 전에 죽을 것만 같았다. 마음을 바꾸었다. 펜글씨를 쓰기도 하고, 소설도 읽고 만화책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음의 불안과 죄책감은 떠나지 않았다. 그때 그의 손에 잡히는 책이 한권 있었는데 그것이 성경이었다. 한장 한장 읽어 나갔다. 희미한 조명 빛을 받아 성경을 읽기란 쉽지 않는 일이었다. 조명이 어두우니 어쩔 수 없이 성경을 눈에 가까이 해야 볼 수 있었기에 집중해야만 했다. 어쩌다 주일날 교회를 갔을 때 외에는 단 한번도 읽어 본적이 없던 성경이 아니던가. 어느 날 요한복음 21장 15절 말씀에서 눈이 옮겨지지 않았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반복된 예수님의 질문이 그의 심장을 때렸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 그의 기도는 “하나님 내가 죄인인데 나 한사람만 죽이시지 왜 그리도 많은 사람을.....” 2002년 7월에 출소하여 그는 하나님 뜻에 순종하며 살기로 작정을 했다. 몽골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기도하는데 바로 여기구나 하는 확신이 왔다. 집중력을 갖게 되면 놀라운 힘이 발생된다. 공부도, 일도 집중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그래서 똑같은 일을 해도 집중력을 가지고 하는 사람이 더 좋은 열매를 얻게 된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얻으므로 세계 5위의 명성을 떨치더니, 이어서 장애인올림픽에서도 금메달 9개를 획득하고 12위로 막을 내렸다. 메달은 얻지 못했으나 최선을 다함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고 감동을 준 선수들, 더구나 장애를 극복하고 분투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물이 핑 돈다. 어느 경기에서든지 집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별히 올림픽 사상 처음 메달을 획득한 축구경기 3,4위전에서 최고수준의 선수는 박 주영선수였다. 그는 골을 넣는 순간 기도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반 37분 선제골을 뽑아 낼 때 미드필드에서 전방의 박 주영 선수에게 패스가 보내졌고, 박 주영선수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까지 침투했다. 일본 수비수 4명이 그 앞을 막아서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 주영선수는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만약 그가 골에 집중하지 못하고 네 명의 수비수를 보았다면 골을 넣을 수 있었을까.... 역시 그는 골을 성공 시킨 뒤에 잔디밭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았다. 골을 넣고 기도세리머니를 하는 것이 아니고 기도세리머니를 위해서 골을 넣은 것 같아 보였다. 하나님께 먼저 영광을 돌렸다. 70억의 지구촌 가족들이 그의 기도세리머니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최소한도 그 순간만큼은.... 인터뷰에서 그는 “사실 삑사리였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의도된 대로 한 것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역시 집중력이 있었기에 삑사리가 성공한 것이다. 모질게도 뜨겁던 폭염도 이제 가을바람에 밀려 쫓겨 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집중력이 필요하다. 예배에도 집중해야 은혜와 성령의 힘을 얻고 기도에도 집중해야 응답이 있다. 그래서 성경에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마22:37) 말씀하지 않았던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