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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통하는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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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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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우 선교사

‘S’의 이야기처럼 이중 결혼을 해서 문제인 경우도 적지 않은 경우이지만, 다음의 이야기처럼 오래 전에 낳은 아이를 데려오는 경우도 있다. 그 모든 것들이 필자로서는 이해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쑥까셈교회에 출석한 지 약 2년 정도 되고 교회 봉사에도 나름대로 열심이 있고, 학력이나 사회적인 위치, 가정 수입 등도 여러 모로 뒤지지 않는 ‘K’라는 신자가 있었다. 우리 교회에 출석한 후 열심히 자기 아내를 이끌고 교회로 나오게 하더니 결국 결신하여 몇 개월 전에 세례까지 받게 하였다. 그리고 나서 2, 3개월 지난 다음에 필자에게 찾아와 할 얘기가 있으니 사모와 같이 나와 달라고 청하였다.
‘K’의 이야기는 이런 것이었다. 20대 초반에 한 여자와 지내면서 딸아이를 낳았고, (그때 막 예수님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치앙마이로 올라와 새로운 일을 하면서 아예 잊고 살았다. 그래도 가끔씩 방콕을 내려갈 때, 어떻게 자라고 있는 지는 간간히 보면서 16년을 지냈다. 그리고 치앙마이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하고 사내 아이 하나를 낳았다. 생활도 넉넉해졌고, 교회도 더 열심히 다니면서 신앙도 굳건해 지고, 이제는 아내도 예수님을 믿고 마음이 여유로워졌다고 믿어지자 그 동안 생각했던 대로 딸을 데려오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의 걱정은 자기 아내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내가 당연히 받아줄 것이라고 하였다.
필자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묘한 감정이 들었다. 필자는 ‘K’가 자신의 지난 행위에 대해 아무런 반성 없이 내뱉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은 것이다. 그 이후도 몇 번의 대화를 통해 그는 자신이 한 여자와 딸을 16년이나 방치했던 사실에 대해 크게 미안함을 갖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었다. 다만 어떻게 아내를 설득해서 딸을 데려올 수 있을까만 몰두하는 것 같았다. 그는 어떻게든지 데려오려고 필자 부부에게 상담을 하면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그 부부에 대해 알고 있는 필자는 그의 아내가 분명히 그 딸아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았다. 아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이라면 어림도 없겠지만, 그러나 여기는 태국이다. 이중결혼도 참아주고 그냥 사는 사람들인데 지난 일에 그것도 자기 자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데려오겠다는데 태국문화 속에서 어떻게 거부할 수가 있을까?
결국 ‘K’는 딸아이를 데려왔고, 그녀의 아내는 마음의 큰 불편함과 약간의 우울증을 겪었지만 우리 부부의 위로와 권면을 받아들인 ‘K’의 아내는 마음을 열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새로운 딸과 잘 지내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딸아이가 웃음과 애교가 많고, 모두에게 편하게 잘 지내는 아이라는 점이다.
지난 주에 17세 생일을 맞으며 우리 부부와 다른 교역자 부부를 식당으로 초청하여 같이 식사를 하였다. 그 가정이 새로운 가정으로 좋은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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