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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백성의 생활 원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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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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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3장에서 말씀하신 천국 비유는 이 땅에서 시작하여 종말이라는 시점까지 발전해 가는 천국에 대해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틀림없이 천국 백성의 생활 원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셨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바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천국 생활 관련 가르침이 산상수훈이라는 것이 이 글의 전제다. 산상수훈은 잡다한 가르침을 모아놓은 글 모음이 아니라, 천국 백성의 생활 원리를 제시하는 것으로서 마태복음 5-7장은 각각 하나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첫째는 천국 백성은 하나님을 닮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국 백성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이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닮을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의 압제에서 구원하신 후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담아 주신 것이 바로 율법이다. 천국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하나님을 닮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율법은 버릴 것이 아니라 완성해야 할 것이다. 행위로 옮기기 전에 우리 마음에 반영한다면 그것이 바로 율법을 완성하는 길이다. 그렇게 하나님을 닮는 일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온전함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천국 백성은 하나님과의 살아 있는 관계 속에 살 수 있어야 한다. 공중에 나는 새, 들에 핀 꽃 한 송이의 운명까지 자신의 전능하신 손 아래 두고 계신 하나님께 철저한 신뢰를 둘 수 있어야 한다. 천국 백성의 기도, 구제, 금식 등 경건 생활은 오직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것이 되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모든 걱정이 소멸될 것이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혹 하루를 살면서 겪는 고통이나 괴로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첫째 원리가 천국 백성의 존재, 심성, 인성에 관한 것이라면, 둘째 원리는 천국 백성의 영성, 하나님과의 관계, 또는 영적 질서에 관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셋째 원리는 마태복음 7장 전체의 주제다. 천국 백성의 실제 생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생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하나님의 말씀의 실천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세 가지 주제는 이미 창세기 앞부분에서 제시된 내용이기도 하다. 아브라함에게서 시작된 하나님의 구속 역사는 그것이 시작되기 전에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회복하기 원하시는 완성된 인간의 샘플을 제시하는 것에서 시작되고 있다. 에녹은 하나님이 회복하시려는 하나님의 사람의 핵심 특징을 보여 준다. 곧 하나님과의 동행이다. 그런데 하나님과의 동행은 다시 확대하면 세 가지 특징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노아의 세 가지 특징이 이것이다. 노아는 당대의 완전한 자요, 의로운 사람이요,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한다. 완전한 사람이라는 것은 인간 영역을 뛰어넘은 초인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온전히 닮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말한다. 마태복음 5장의 주제와 연결된다. 의인이었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아무런 장애가 없었던 사람이요, 하나님과 온전히 소통하며 살았던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의를 행하지 말라는 충고로 시작되는 마태복음 6장과 연결되고 있다. 노아가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것은 하나님을 닮은 심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인 후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마태복음 7장과 연결되는 주제인 것이다.
마태복음 7장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천국 백성의 삶을 주제로 삼고 있다는 것은 결론을 보아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마태복음 7장의 결론은 예화로 구성되어 있다. 천국 백성은 말씀을 듣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가르치신다. 듣기만 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라고 한다면, 듣고 실천하는 것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본래 영성이 심성에 영향을 주게 되어 있고, 심성은 다시 행동을 좌우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타락한 사람에게는 영성이 없으므로 먼저 구원의 과정을 통하여 존재 곧 심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런 후에야 하나님과의 소통이 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영성과 심성의 수준이 그 사람의 삶의 내용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발전 과정을 염두에 둔다면 이러한 발전 과정의 최종 현상은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 자체인 것이다. 그래서 노아의 세 가지 특징을 다시 요약한다면 에녹의 한 가지 특징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에서 이러한 관계를 나무의 비유로 설명한다. 선한 나무가 선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러한 원리뿐만 아니라 천국 백성의 실천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그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의 영적 형편을 감안하여 몇 가지 중요한 지침을 주셨다. 비판하지 말라,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는 당시 속담을 인용하여 제시하는 중요한 원리 즉 신앙 실천에 상대방의 영적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침, 황금률, 그리고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의지 등을 강조하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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