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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총이 지배하는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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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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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4.>

‘하나님! 어찌하오리까? 성총회(聖總會)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총대원들 앞에서 가스총을 꺼내들었단다.’ 소식을 접하는 순간 절망감마저 들었다. 하나님이 이 광경을 보시면서 무엇을 생각하셨을까? 도무지 이해하거나 이해하려고 해서도 안 되는 상황을 접하고 보니 정말 할 말이 없다. 누구를 향한 원망이나 정죄가 아니다. 내 자신이 한국교회의 한 구성원이기에 아프다. 그 이상 어떤 표현이 가능할지, 어떤 수식어로 표현해야 될지, 아무리 생각해도 궁하기만 하다.
어쩌다 이 모양이 되었는가? 그것도 자칭 한국장로교회의 장자교단임을 자처하는 교단이면서 말이다. 어떤 말이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뭔가 변명이라도 들어봤으면 좋겠다. 아니면 그냥 다 내려놓고 통회하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 그도 아니라면 조용하게 숨소리도 내지 말고 몇 년이고 자숙하는 모습은 어떨까? 사실 어떤 것도 시원하거나 해결이 될 것도 아니다. 다만 답답한 마음을 표현해 볼 수밖에 없기에 하는 넋두리일 뿐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독교에 대한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결코 누가 완전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교회를 향한 세상의 눈은 뭔가 소망을 가지고 있다. 비록 신앙을 공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회가 자신들보다 앞선 모습이기를 원한다. 뭔가 위로도 받기 원하고, 소망도 가질 수 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이것은 신앙을 떠나서 종교를 향한 인간의 본능적 기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세인들은 교회를 향해서 더 큰 소리로 비판하는 것일 수 있다.
한데 그들의 눈과 귀에 들려진 것이 총회장(總會場)에 용역을 동원해서 통제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그러한 사태에 대해서 총대들의 질책이 있자 가스총을 뽑아들고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것은 단지 세인들에게 충격을 준 것만이 아니다. 한국교회 안에 더 큰 충격에 빠지게 하는 소식이었다. 어떻게, 무엇이, 왜, 신변을 스스로 보호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폭력을 동원해서 회의장을 통제해야만 했는가? 교단의 총회가 무엇을 하는 것이기에? 그렇게 정말로 신변의 위협을 느껴야 하는 어떤 사태가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잘못이 없음에도 그렇다면 경찰에 신고하고 신변보호를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용역을 동원해야 하고, 호신을 위해서 가스총을 소지해야만 한다면 무슨 일이 있다는 말인가? 정당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일이 있다면 사회적으로 심각한 지경이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위탁하신 일을 하나님의 뜻과 원리(말씀)에 따라서 신실하게 한다면 혹 기독교에 대한 적대적 세력이 등장하지 않는 한 용역을 동원하거나 가스총을 소지해야 하는 일은 없지 않겠는가?
그 자리에는 전국에서 모인 총대들이 앉아있었다. 그들은 모두 각 노회에서 파송한 대의원들이다. 교회에 위탁한 하나님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모였다. 당연히 모든 대의원들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 앞에서 자신들에게 위임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권세에 순종해야 한다. 교회의 회의는 오직 주님의 권세 앞에서 순종하는 것이고, 주님의 뜻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어떤 견해든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하는 것일 때 대의원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다. 혹 대의원도 실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말씀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데 전국의 목사, 장로들이 모인 회의에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은 없었다. 그 자리는 용역과 가스총이 있었을 뿐이다. 용역이 통제해야 하는 총회, 가스총이 대변하는 총회, 결국 하나님의 권위는 간데없고, 눈에 보이는 힘이 지배하는 총회가 아니었던가? 하여 총회는 끝내지도 못한 채 총회장의 일방적인 파회를 선언하고야 말았다. 대의원들은 총회장의 일방적인 파회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고함을 치고 자리를 뜨지 않은 채 불법총회에 대한 서명을 현장에서 받았다고 한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와 세상 앞에서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이젠 실수라고 하는 말은 결코 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지극히 의도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젠 더 이상 변명이나 용서를 구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었다. 어찌 이럴 수 있는가? 한국교회여! 깨어야 하리라! 한국교회여!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리라! 지금이라도 통회함으로 무릎을 꿇어야 하리라!
이대로라면 감히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교회가 사람의 지배를 받게 될 때 교회는 더 이상 거룩성과 세상을 향한 권위를 확보할 수 없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지배를 받을 때만 권위도, 거룩성도, 생명력도 유지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통회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부끄럽지만 소망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스스로 장자임을 말하기 전에 돌이켜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래서 장자임을 인정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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