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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는 것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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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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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4일 씨티은행 명동지점장 안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가 자살할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평소에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일도 열심히 했다. 또 그의 가정도 화목했으므로 자살을 할 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유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은행을 위해 일한 결과 너무 많이 잃었습니다. 우리 가족에 대해 배려해 주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당신, 그리고 얘들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러나 아빠는 최선을 다했다. 바보 같은 아빠의 삶을 살지 마라.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기를 바란다.”
그의 가족은 그가 쉬지 못하고 일에 시달린 것이 자살의 동기라고 설명했다. 과중한 업무에 짓눌려서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위장병까지 얻어서 힘들어했다고 했다. 회사 동료들도 “그가 과도한 경쟁분위기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실적이 좋지 않아서 고민했다.” 고 말했다. 이 사람은 열심히 일함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었다. 가장 젊은 나이에 은행가의 중심지인 명동지점장이 되었고 돈도 벌었다. 그러나 그는, 일하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쉬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는 첫째, 쉬는것도 좋은 일 중의 중요한 하나라는 사실을 전혀 간과하고 산 것이다. 자동차 왕 H. 포드는 “사람은 일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명상하고 느끼고 꿈꾸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은 그의 능력에 따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에 가장 빛나는 것이다. 그러나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성공요소 가운데 IQ가 차지하는 비중은 20퍼센트 이고 나머지 80퍼센트는 EQ가 결정한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자녀의 EQ, 즉 감성지수와 정서지수를 높이는 방법 열 가지가 있는데, 그 여섯 번째가 ‘아이들에게 노는 것을 가르쳐 주라.’ 이다. 가중되는 스트레스는 복통, 두통 심지어 불면증과 심장질환까지 일으킨다. 건전하게 잘 놀 줄 아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15년 동안 오로지 골프에만 몰두했던 박세리가 골프 여왕답지 않게 두 경기를 계속 컷오프 당한 뒤 “골프에 지쳤다”, “ 이제 골프에서 잠시 빠져나오고 싶다”“나는 골프 말고 다른 일상생활을 즐기는 게 필요하다”고 스스럼없이 자가 진단과 처방을 내렸다. 박세리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지만 때때로 슬럼프에 빠진다. 세리는 스승이기도 한 아버지에게 “다른건 다 가르쳐 놓고 왜 쉬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느냐:”고 항의하였고, 아버지 또한 여기에 유구무언으로 놀이문화를 가르쳐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다. 박세리는 13세때 골프에 입문하여 15년간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외길을 걸어오다 먹튀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고 쓰러질지 모르지만, 그녀의 애절한 소원은 “골프와 일상생활의 조화를 찾고 싶다”라는 것이다. 세리의 좌절과 탄식을 들으면서 우리는 쉬는 것이 훈련 못지 않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실감해야 겠다.
둘째, 그는 일은 꼭 해야 한다고 믿고 실천했지만 쉬는 것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 발명왕 에디슨은 “내가 80세가 되기까지 원기 왕성하게 하루도 쉬지 않고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비결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나는 쓸데없는 일로 나를 피로하게 만들지 않았을 따름이다. 앉을 수 있는 곳에서는 앉고, 누울 수 있는 곳에서는 누워서 몸을 쉬었다. 쓸데 없이 몸을 일으키거나 서 있지 않았다.”고 했고, 임마누엘 칸트도 “의심할 나위 없는 순수한 하나는 노동 후 의 휴식이다.”라고 말했다.
셋째, 그는 일해서 얻은 것으로 살아가지만 또한 쉬면서 얻은 것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우리는 휴식을 통하여 몸과 마음에 새 힘을 얻고 정신적으로 여유로워지며 영적으로도 재충전되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많은 사람들을 섬기면서 식사할 겨를까지 없이 수고하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막6:31)고 말씀하셨다. 톨스토이는 “일과 오락이 규칙적으로 교대하면서 서로 조화가 이루어진다면 생활은 즐거운 것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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