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성경속세상 분류

자만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2012.10.23.>

자만(self-admiration)이라는 말은 언제나 교만(haughtiness)이라는 말을 동반한다. 따라서 혹 자만이라는 말이 좋은 의미에서 사용될 수 있더라도 언제나 긍정적이지 못한 이미지를 가지게 한다. 실제로 자만은 그 사람을 실족하게 하기 때문이다. 해서 인격이 성숙한 만큼 자만하지 않는 덕을 동반해야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를 겸손하게 할 수 있을 때 사람됨을 인정받게 된다는 말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덕이란 신앙의 결과로서 동반되는 것이어야 한다. 덕은 신앙의 수단이 아니라 신앙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진정한 기독교 신앙은 반드시 덕을 동반하는 인격으로 나타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보다 덕스럽다고 신앙이 좋은 사람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신앙과 관계없이 덕은 동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신앙을 가지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인간은 덕을 수반할 수 있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신앙은 단지 덕을 기준으로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참 신자, 성숙한 신자라고 하면 반드시 덕을 수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신앙까지도 하찮은 것으로 여겨지거나 기독교회의 신앙이 진리라고 할지라도 그 가치를 드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용물이 아무리 좋더라도 포장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실제로 좋은 것이라면 그것을 담고 있는 것도 좋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렇다고 포장만 그럴싸하고 내용물이 형편없다면 그것은 큰 실망을 줄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포장은 좀 시원치 않더라도 내용물이 좋은 것이 차라리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경우는 내용물을 인정받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독교회의 신앙과 신앙의 내용이 진리라고 하면 그 진리를 담고 있는 포장이 좋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포장은 다름 아닌 그 사람의 신앙 인격이다. 그리스도인의 인격은 진리를 담은 포장이다. 따라서 진리의 포장인 인격은 진리와 일치해야 한다. 즉 내용물과 일치하는 포장이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그리스도인의 인격을 보고 내용물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진리라고 말해도 그 진리를 담고 있는 인격이 진리의 가치와 참됨을 담아내지 못하면 사람들은 진리를 기꺼이 포기하거나 외면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듣는 말 가운데 가장 많이 듣는 것 중에 “예수쟁이들은 말을 잘한다!”는 것이 있다. 이 말은 아무리 좋게 들으려고 해도 예수님 믿는 사람들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판하는 소리인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은자신이 믿음으로 고백하는 신앙(진리)과 일치하도록 자신의 인격을 만드는 수고가 있어야 한다. 어느 날 교회에 나왔기 때문에 그 인격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리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자신을 진리 앞에 복종시키는 과정과 수고를 통해서 인격의 변화와 성숙함을 이루어야 한다. 그 과정은 일반적인 종교의 수행의 원리와는 다르지만 그러한 수고가 있어야 한다. 지속적인 깨달음의 과정이 필수다. 동시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며 교통하고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단지 지성적인 깨달음으로 완성되는 신앙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인격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인간의 인격을 완성하는 과정과 수고가 있어야 한다.
한데 그리스도인들의 의식 가운데는 복음의 은혜를 공짜로 여기는 무의식적 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해서 그 복음이 자신 안에서 인격화 되어야 하고, 그 결과 덕을 동반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어야 하지만 그 덕스러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신
분은 자신의 종교적 노력의 산물은 아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전적인 은혜의 선물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앙인격은 얼마나 성숙시키는 수고를 하느냐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동반한다. 따라서 같이 신앙을 시작했더라도 그 인격의 완성도는 사람에 따라서 각각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거듭났음을 고백하는 신자라면 은혜로 거듭난 자신을 새롭게 태어난 것처럼 성숙한 신앙인격으로 성장시켜 가야 한다.
때문에 복음에 담긴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그리스도인은 복음의 진리가 귀한 것으로 알아 그것을 담은 인격에 덕을 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곧 복음의 포장이다. 내용물이 아무리 좋아도 포장이 좋지 않으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일반적 현상 때문에 과대포장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진리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진리의 가치가 왜곡되거나 훼손되게 하는 것은 문제이다. 참 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진리를 담은 그릇에 대해서 긍정적인 의미의 자만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인격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고 할지라도 자만은 덕이 전제된 겸손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랬을 때 자만의 위엄과 존경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자만은 겸손이 전제되어야 진정한 자만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