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성경속세상 분류

의원님은 회의중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국회가 개원중이다. 국가적인 현안들을 토론하고 결의하는 진진한 시간이다. 그것은 국회의원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적인 일이다. 그것은 자신의 일이기 전에 국민의 일이고 국가의 일이다. 따라서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 보내진 사람들은 그곳에서 민의를 선도하며, 동시에 민의를 잘 반영시켜 나라의 골격과 질서를 세우는 의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모든 일을 뒤로하고 토론되고 있는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한 의원님이 회의 시간에 핸드폰을 켰다. 그리고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카카오톡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시간 의원님은 무슨 생각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었을까? 게다가 의원님의 전화기에 올려진 것은 누드사진이었다. 그 장면을 어느 사진기자가 앵글에 담았다. 일간지는 물론 인터넷 포털에는 의원님이 전화기를 통해서 누드 사진을 보고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여론이 들끓어야 할 텐데 왠지 무덤덤하다. 북한의 태도가 하 수상한 상황이라서인지, 아니면 기자들의 눈과 귀를 쏠리게 하는 특종이 많아서인지는 몰라도 몇 차례 올려지더니 잠잠해진 분위기다.
하지만 이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윤리적인 문제 이전에 의원님은 근무중이다. 그것도 공무다.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국가의 중대한 골격을 만드는 입법기관에서 회의중이다. 토론되고 있는 한 마디 한 마디를 유의하여 듣고 의견을 개진하여 바른 법을 입안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분명 의원님은 그 자리에 앉아있으니 근무중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다른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갈 때 전화기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근무중에 오락하고 있으면 안 되는 것인데 그것이 스스로 통제되지 않는다면 근무시간이니 어찌하겠는가. 전화기 반납하고 근무 끝나면 돌려주는 것이 어떨지. 전방에서 근무하는 초병이 전화기를 들고 게임하고 있거나, 카카오톡으로 후방에 있는 친구들과 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게다가 야한 그림을 구경하고 놀았단다. 이 소식을 들은 국민들의 자존심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통해서 걱정하는 소리들이 들리는 것이 기우가 아닌 것 같다. 이 나라의 성의식이 심각하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지만 이제는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 몰락의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닌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상점이나 길거리에서 이동판매 자동차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아닐지?
게다가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의하는 중에 야한 그림을 보면서 놀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데 땅을 치고 곡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의정활동비라는 거창한 명목으로 국민이 낸 세금을 엄청난 호사를 누리는 의원님들을 국민은 존경하고 싶다. 하지만 누구 좋으라고 투표해서 뽑아놓았는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자라나는 세대를 향해서 뭐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의원님도 일하는 시간에 야한 그림이나보고 노는데 아이들이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해야 할지? 의원님이 답이나 좀 알려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학생 때는 그렇게 놀지 말고,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그렇게 놀아도 된다고 해도 될까? 국회 회의장에서, 그것도 국회의원이 회의중에 야한 그림이나 보면서 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국회의 현실이라고 하면 이 나라의 국민의식, 나아가서 이 나라의 윤리의식이 어느 수준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렇게 정신이 야한 그림에 팔려있다가 거수기(?)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는 현실을 접하면서 절망감이 든다. 이렇게 무너져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엄습한다. 특정한 사람이 이 나라의 미래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한 의원님의 문제가 아니다. 그의 행동은 어쩌면 이 나라의 현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가치관이 흐트러진 상황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을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 할 것인가 하는 가치관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그 의원님이 보여준 사건은 한국인의 현재를 보여준 것이 아닐지.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의 실수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것이 우리 현재의 자화상이라고 하면 자존심이 상할 문제다. 하지만 누구도 단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나 그렇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 아닌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