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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다 짝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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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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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4.16.>

요즘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이슈 가운데 표절에 관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강사부터 정치인, 연예인, 교수, 목회자도 예외가 아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저 할 말이 없다는 것이 표현의 한계인 것 같다. 사회 지도층이나 소위 인기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세태가 걱정스럽고 실망스러운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기에 아프다. 그렇다고 혼자만 백로이기에 까마귀만 탓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안타깝다.
짝퉁은 아무리 진짜 같아도 진짜일 수 없다. 혹여, 모두 진짜라고 해도 그것은 짝퉁일 뿐이다. 그럼에도 짝퉁을 선택하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목적 지향적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이 목적하는 것, 혹은 우리 사회가 최고로 여기는 것을 성취할 수만 있다면 그 과정이나 내용이 짝퉁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목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목적하는 곳에 이르면 된다는 의식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과정이나 내용은 어디까지나 요식행위로 여기는 셈이다. 아무것도 몰라도 그 자리에 가면 되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때문에 ‘표절’은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행위일 뿐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한 논문표절도 그 자체가 실력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표절도 아무나 할 수 없고, 짜깁기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도 실력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하나의 논문으로 다른 대학에서 또 다른 학위를 받는 것도 능력(?)이라면 어쩌겠는가.
그러나 문제가 되면 단지 재수(?)가 없다는 정도로 푸념을 하는 것이 전부다. 이것은 표절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재수가 없다는 것으로 여기니 정말 심각한 일이다. 분명한 것은 표절은 짝퉁이다! 아무리 유명한 대학에서 인정받은 논문이고 학위라 할지라도 짝퉁이라면 그것은 가짜인 것이다. 가짜를 가지고 열심히 자기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짝퉁은 아무리 아름답게 보여도 가짜일 뿐이기에 그 사실이 알려지면 버림을 받는다. 아무에게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 동정조차도 얻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퉁을 선택하기를 결코 거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적 지향이라고 하는 근시안적 판단 때문이다. 일단 목적에 이르는 것만 생각할 뿐이다. 다음은 다음에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다음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당장 다른 사람들이 이르지 못한 곳에 선착하는 것이 목적일 뿐 그 다음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유,무식을 떠나서 목적 지향적 가치관을 가지게 되면 자신이 목적하는 것을 이루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보지 못하게 된다. 누구든지 알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까지도 알지 못하게 된다. 그것은 지식과 경험이 없어서가 아니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 근시안으로 가려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인 것이다. 오직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향해서 돌진할 뿐이다. 주변의 사람이 그러한 모습을 걱정하더라도 안하무인이 된다.
신앙도 다르지 않다. 교회도 다르지 않다. 교회와 지도자가 목적 지향적 가치관에만 매인다면 신앙과 교회의 본질에 대한 의식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일단 커야 되고, 일단 가장 높은 곳을 선점해야겠다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게 된다. 논문 표절은 스스로 짝퉁임을 전제해야 가능하다. 그럼에도 짝퉁이기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에게만 아니라 그를 바라보던 모든 사람에게 절망을 주는 것이기에 더 아프다. 그럼에도 짝퉁을 선택하는 것은 목적이 눈과 양심을 어둡게 한 결과이다. 그 조차도 능력이라고 여기는 현실에서 짝퉁을 거부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목적을 위해서 짝퉁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 곳에는 과정과 내용이 철저하게 간과된다. 자신이 목적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이 능력이고, 그것이 과정이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그 이상을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일 뿐이다. 해서인가. 세상이 모두 짝퉁에 의해서 지배를 받는 모양세다. 그러고 보면 모두 짝퉁을 가지고 제 잘랐다고 한 것 아닌가. 그러나 아무리 그럴 듯해도 짝퉁은 짝퉁일 뿐이다. 진짜라고 하는 수식어를 아무리 많이 제곱승한다고 할지라도 짝퉁은 짝퉁일 뿐이다.
그런데 교회조차도 이 짝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는지. 입으로는 진리를 말하고 있으면서 행하는 것은 짝퉁이라면 결국 교회도 짝퉁이 되려는가.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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