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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성(聖性)을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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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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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음을 개탄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한국 기독교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도 들린다. 한국교회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조차도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소리를 들으면서 저마다 자성하는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문제는 어떻게 교회의 권위를 회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나 방법이 분분하다.
그러나 교회의 권위는 외적으로 보이는 제도나 어떤 방법이나 건물과 같은 것에 의해서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일찍이 로마교회는 중세 말기에 실추된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 가장 크고 화려한 예배당을 지었다. 초대형 예배당을 짓고, 그곳에 교황의 권좌를 만들어 교회의 권위를 확보하려고 했다. 그 결과 그러한 예배당을 짓기 위해서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면죄부를 팔아서 건축자금을 조달하였다. 이 과정에서 힘이 없는 신자들은 철저하게 유린되었으며, 심령이 곤고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교회는 복음마저 저버리는 길을 택하는 우를 범했다.
보이는 것, 곧 초대형 예배당을 짓고 그 안에 어마어마한 성자들의 상을 만들어 역사성과 신앙의 근거를 제공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유포함으로써 당시의 무지했던 신자들로 하여금 그 앞에 무릎을 꿇게 하였다. 그렇게 하여 교회의 권위를 회복한 것 같았지만 거기에는 복음의 왜곡이라고 하는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결국 복음의 왜곡과 교회의 권위를 바꾼 셈이다. 동시에 그 결과는 종교개혁을 요구받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교회는 무엇으로 세상에서 교회의 권위를 회복시키려고 하고 있는가? 이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중세 말기의 교회가 너무나 분명한 교훈을 준다. 보이는 권좌의 확보나 교회의 외적인 영향력, 혹은 예배당의 크기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면 반드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의 왜곡이나 적어도 제한하는 요소들을 동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회가 실추된 권위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은 교회의 경건성(聖性) 회복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세상에서 경건함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교회는 교회로서의 권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경건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교회의 권위를 회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교회는 어떤 방법에서 답을 찾으려고 이것저것 하려는 노력을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대답이 아니다. 세상이 교회를 보고 실망하거나 분노하는 것은 무엇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가 스스로에 대해서 종교로서의 본질과 본연의 모습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이며 질책이다. 그럼에도 정작 교회는 세상에 뭔가를 해주지 못해서 나타나는 불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것이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교회는 전적으로 경건성 곧 성성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교회는 경건함만으로도 세상에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경건함을 전제로 이웃을 향한 나눔과 배려가 동반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한다고 하더라도 교회가 성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하는 것은 그것에 대해서 고마워할 수는 있지만 종교로서 교회에 대한 존경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성의 회복을 위해서 전심전력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실추된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는 지름길이고 근본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교회의 성성은 지도자들의 의식과 생활에서부터 신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신실하게 응답함으로써 동반되는 것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히 수도자들과 같이 격리된 공간에서 그들만의 생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전적으로 존중함으로 실천하는 삶을 통해서 나타나는 거룩함이어야 한다.
직분과 관계없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경건은 하나님이 말씀을 존중함으로써 곧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존중하는 모습을 동반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보이는 권위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말씀에 자신을 순종시킴으로서 하나님의 권위가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통해서 나타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인간은 하나님의 권위를 존중하는 것이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의 성성의 회복이 없는 교회의 권위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종교개혁자들의 공통되고 일관된 주장이 “오직 성경”이었던 이유가 다른데 있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방법으로써가 아니라 오직 성경의 가르침 앞에 전적으로 무릎을 꿇는 자세를 가지지 않는다면 결코 실추된 교회의 권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없다. 교회는 세상의 사회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국의 교회는 신앙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면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하나님을 지극히 존중하는 자세로 자신을 세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 교회의 성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교회의 권위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 길 외에 어떤 것도 교회의 권위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은 이미 주어진 답이기에 망설이 이유가 없다. 다른 방법을 찾을 필요도 없다. 더욱이 말이 필요하지 않다. 경건은 말에 있지 않고 언행을 포함한 삶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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