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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중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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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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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세미나에 곳곳에서 온 800여 명의 CEO들이 참석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게리 스몰리는 테이블 위의 낡은 바이올린을 집어들었다. 목 부분이 부러진 채 줄에 매달려 있는, 몰골조차 형편없는 바이올린이었다. 스몰리는 청중 모두가 볼 수 있게 그 바이올린을 높이 치켜들고 “ 이 악기의 가치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하고 물었다. 청중은 모두 웃었다. 그리고 몇 사람이 “ 목부분을 고쳐 판다고 해도 기껏해야 10~20달러 정도”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스몰 리가 그 바이올린 안쪽에 새겨져 있는 글을 읽어 보겠다고 했다. 그가 안쪽의 글을 읽었을 때 참석자들의 입이 딱 벌어졌다.
“1723년 안토닌 스트라디바리우스”(스트라디바리우스는 현재 지구상에 600여대 남아 있으며 대당 가격은 30억~300억원). 스몰리는 세미나 참석자 모두가 그 바이올린을 돌려 볼 수 있게 하겠다며 맨 앞줄 첫 사람에게 넘겨주었다. 그러자 그는 잘못 건드리면 폭발하는 물건이라도 되듯 바이올린을 조심스럽게 받아 들었다. 그곳에 모인 CEO들은 숨죽이며 조심스럽게 목이 부러진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옮겨 가는 곳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스몰 리가 그 바이올린을 처음 보여주었을 때 800명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쓰레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바이올린 안쪽에서 새겨진 글 내용을 읽어 주는 순간 청중의 태도는 완전히 변했다. 그 바이올린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물론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저 목이 부러지고 몰골이 형편없는 바이올린 그대로였다.
바이올린과 책 하면 지나친 비약인 것 같지만 그래도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보면 첫째, 책이라고 다 책이 아니다. 바이올린이라 해서 다 명기는 아닌 것처럼 책이라고 다 양서이거나 고전에 속한다거나 사람의 영육을 살리는 책은 아니다. 오직 성결이야 말로 스트라디바리우스처럼 책 중의 책이다.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할 뿐 아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는 책이다.”(딤후 3:15~16)
둘째, 무엇이든지 오래되었다고 무조건 고귀한 것은 아니다. 바퀴벌레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곤충이지만 언제나 건강을 위협하는 혐오스러운 곤충이다. 그리고 사람은 오래 살아 나이가 들수록 초췌하고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물론 문화재나 세계 7대 불가사의 같은 것들은 오래 묵을수록 가치가 더 크다. 그러나 세월과 더불어 형체는 낡고 닳고 사라져가는 것이다. 그런데 경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생명과 능력이 넘쳐난다. 골동품은 보고 있노라면 연륜에 얽힌 추억 속으로 우리를 몰고 가지만 성경을 읽노라면 우리 영혼을 새롭게 하고 희망으로 솟아나게 하고 새생명 까지 얻게 한다. 미래를 열어 주는 창이 된다.
셋째, 성경은 낡았다고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성경의 원본은 사실 찾아볼 수 없다. 모두 가죽 종이에 쓴 사본들이다. 그 사본도 모두 벌써 2천여 년 전 것으로 발견 당시에는 낡은 상태였었다. 어떤 사본은 부분적으로 훼손된 것도 있었다. 그러나 성경사본들이 낡았거나 내가 읽는 성경책이 낡았다고 그 가치가 떨어지거나 폄하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에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 또한 영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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