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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본 철(성결대학교 교수, 성령운동연구가)

* 양태론적 단일신론
또 하나의 단일신론의 위험은 양태론적 단일신론(Modalistic Monarchianism)입니다. 이것은 반대로 예수의 신성에서부터 이론이 시작됩니다. 그리스-로마적 배경을 가진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는 예수님의 인성(人性)이나 인간적 배경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이가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신성이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예수님은 결코 인성을 입지 않았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성 자체를 죄악된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예수님이 인간의 죄를 사하시려면 필경 죄성(罪性)이 없어야 하는데, 죄성이 없으려면 인간적인 육체성 자체도 아예 없었어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발상은 영지주의자들(Gnostics) 가운데 더욱 심했습니다. 영지주의자들은 빛과 어두움, 영과 육의 대립, 선과 악의 대립 등 모든 세계와 인간 질서를 이원론적으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육체성이나 물질성에는 선(善)이 있을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들은 결국 예수님이 육체가 없다고 보았으며, 성경에 나타난 예수님의 육체에 대한 근거구절들은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다고 보는 오류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도 영지주의자들과 비슷한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지나친 금욕주의적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영혼과 육체와 생활을 해치는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금욕주의와 복음적 영성(靈性) 생활의 사이에는 크나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동방교회 쪽에서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서방교회와는 매우 다른 전통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종속적 삼위일체론과 성령론
그런데 동방교회는 서방교회하고는 달리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인식을 종속적(從屬的)으로 이해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부 하나님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성자(聖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열등한 분은 성령 하나님이라고 보는 관념입니다. 그래서 ‘성령 하나님이 어떻게 발현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성부 하나님으로부터(from) 나와서 성자 하나님을 통해(through) 성령 하나님이 나온다고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종속적 삼위일체론에 맞서 서방교회 쪽에서는 ‘아니다, 성령 하나님은 성부 하나님으로부터도 나오지만 또한 성자 하나님으로부터도 나오신다’고 함으로서 성부와 성자의 관계가 평등한 것으로 설명하였습니다. 현재 개신교에서 따르고 있는 것은 서방교회 쪽의 삼위일체 하나님 관념으로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서로가 평등하며 상호협력의 관계 속에 있음을 믿는 복음적인 삼위일체론입니다.
만일 우리가 비록 삼위일체론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위에서 말한 종속적 삼위일체론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우리의 신앙에는 큰 위험이 따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는 성령을 성부나 성자보다 열등한 하나님으로 간주하게 되거나 아니면 성령을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어떤 힘이나 영향력 정도로만 생각하게 되는 경향성에 빠질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보면 우리 주위에 성령의 인격성을 부정하는 이단들이 많이 있습니다. 즉, 성령은 하나의 바람이나 불이나 힘과 같은 영향력을 말하는 것이지 하나님 자신은 아니라는 가르침입니다. 대개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는 이단들은 성령의 인격성을 부정합니다. 이렇게 성령의 인격성을 부정하게 되면, 성령을 더 많이 받아야 더 큰 능력을 받는다던가, 성령이 다 빠져나갔다던가 하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성령이 우리 속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고 채워지고 비워지고 하는 존재로 잘못 표현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한 잘못된 신념에는 성령을 인격적인 통치자로서의 하나님으로 알고 교제하며 순종하는 복음적 영성의 핵심이 결여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종속적 삼위일체론의 위험을 극복하고 복음적 삼위일체론에 근거한 성령론을 확실히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역동적 단일신론, 양태론적 단일신론, 종속적 삼위일체론, 이 세 가지를 잘 이해하고 계시면 각각 여기서 파생되는 잘못된 성령론을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복음적 성령론의 내용은 역동적 단일신론의 위험인 예수의 신성을 배격하는 오류를 배격하고 그 대신 완전한 예수의 신성을 보전합니다. 또 양태론적 단일신론에서 예수의 인성을 배격하는 오류를 극복하고 그 대신 완전한 예수의 인성 또한 보전합니다. 뿐만 아니라 종속적 삼위일체론에서 빠지기 쉬운 삼위일체 하나님의 우열성이나 성령의 무인격성을 극복하고 동등한 상호 충만의 관계 속에서 삼위일체론을 보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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