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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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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목사

성경은 단순히 이스라엘 민족사가 아니라, ‘창조’라는 큰 역사적 사건을 시발점으로 하여 새 하늘과 새 땅에 완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구속사’라는 대주제를 가지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역사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역사의 근원이자 그 발달과 변화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대상29:11-12, 욥12:23, 시103:19, 단4:25, 엡1:11). 하나님의 구속사는 세속 역사와 분리된 별개의 역사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 들어오셔서 역사와 함께, 역사를 통하여, 역사의 지평 위에서 일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상고하여 볼 때 비로소 세계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진상을 밝히 알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자녀가 되었지만, 이토록 거대한 세상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넓고, 또 그분의 계획이 얼마나 섬세한가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처음부터 자세히 상고함으로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그 구원 계획을 높이 찬양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구속사의 과정에서 어느 지점쯤에 서 있는지, 자신의 위치와 사명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속사의 내용과 범위

1. 구속사의 내용은 타락한 인류의 구원입니다.
인류 구원의 내용 한복판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한없이 솟구치고 있습니다. 구속사의 핵심은 무서운 심판이나 진노가 아니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인내, 은혜와 자비의 역사입니다(살전5:9, 딤전2:4, 벧후3:9). 하나님은 한 번도 타락한 인류 구원의 의지를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죄악의 관영으로 인류가 심판의 위기를 맞을 때마다 언제나 생각 밖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룩한 씨’를 보존하시고(벧후2:5), 최후의 그루터기를 남기신 데서 발견됩니다(사6:13). 하나님은 아주 절망적인 상황에서 생명을 용솟음치게 하셨고, 인간의 죄가 커지고 많아질수록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더욱 강하게 빛을 발하게 하셨습니다(롬5:20).

2. 구속의 범위는 인간의 전인적 구속과 전 우주의 회복입니다.
아담 한 사람의 범죄로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가 전 인류에게 미쳤고, 또 사람뿐 아니라 온 우주 만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롬5:12,15,17,20). 그러므로 ‘구속’은 단순히 인간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전 우주를 다 포괄하며, 영혼뿐만 아니라 육체도 포함하는 전인구속을 가리킵니다(롬8:19-23).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타락으로 인한 우주적인 3대 탄식에 대하여 말씀하였습니다.

첫째, 피조물의 탄식입니다(롬8:22).
인간의 타락으로 저주가 피조물에게도 확산되었기에(창3:17-19), 모든 피조세계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타락에서 회복될 영광스러운 구속의 날을 고대하고 있는 것입니다(롬8:19). 왜냐하면 그 때 모든 피조물도 저주의 상태에서 벗어나 창조 본연의 위치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성도의 탄식입니다(롬8:23).
성도들은 비록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아직 육신은 병들고 죽어야 하는 불완전한 상태에 있기에, 이제 주님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몸 까지 영화롭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것입니다(고전15:50-58).

셋째, 성령의 탄식입니다(롬8:26).
성령님은 모든 성도들이 타락에서 하루 빨리 실제적으로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시면서, 성도를 위하여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모든 구속의 역사가 성취되는 날, 이 우주적인 3대 탄식도 다 그치고 전 우주가 회복되는 영광스러운 순간이 도래하게 될 것입니다.
박윤식 목사, “창세기의 족보” (휘선, 2007), 41-42쪽 中

그럼 구속사를 세속사의 중심으로서 보려고 한다.
구속사(救贖史:redemptive history)와 세속사(世俗史:secular history)의 관계를 이원론에 근거를 둔 대립적인 이분법으로 배웠다. 이에 따르면 구속사와 세속사는 영원히 대립하며 각각 별도로 존재한다.
그러나 세속사는 하나님의 일반 은총(general grace of God) 아래 벌어지는 인류의 역사이다. 하나님은 창조 목적을 달성하고자(창1:26-28절) 신앙과 무관하게 모든 인류에게 햇빛과 비 그리고 공기를 무조건 제공한다. 같은 방법으로 하나님은 모든 죄인 인간들에게 각각 다른 은사들을 나누어 주어 타락한 인류 사회의 안정, 번영과 질서를 유지하도록 조치한다. 창조주 하나님은 자신이 지은 만물을 돌보아야 하는 보편적인 어버이로서 머리와 같기 때문이다(대상29:11절).
그리고 구속사는 하나님의 특별 은총(special grace of God) 아래 벌어지는 인류의 역사이다. 이 은총은 인류의 일부분만 받는다. 하나님은 이들을 통해 구원 역사를 수행한다. 이 역사도 인류 역사 가운데 전개된다. 이 점에서 구속사는 세속사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구속사는 세속사와 달리 믿음으로만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믿음을 누구나 다 소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엡2:8절).
이 두 은총처럼 논리적으로 구속사와 세속사를 분리시킬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나눌 수 없다. 헬라의 이원론에 따르면 세속사의 주인은 사단이지만 히브리의 일원론에 따르면 구속사나 세속사나 공히 주인은 동일한 하나님이다. 이 둘은 이원론이 아닌 일원론 (一元論)에 근거를 둔 논리적 이분법에 속한다. 즉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그리고 세속사는 구속사를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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