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배본철 교수에게 듣는다. 분류

성령사역의 본질(3)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배 본 철(성결대학교 교수, 성령운동연구가)

*예수 영접과 성령의 내주
제가 처음 예수님 앞에 나올 당시 제 주위에 기도 많이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저더러 성령을 못 받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예수님을 처음 믿은 상태였고 또 성경도 잘 모르던 때라 그분들 말만 믿을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내가 성령을 못 받았다고 생각하니 그때부터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도 않고 심지어는 밥맛도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오직 한 가지 일념은 ‘성령을 받아야지!’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에 기도하는 분들께 여쭤봤어요. 어떻게 하면 성령을 받을 수 있냐고요. 그러자 이분들이 저에게 엄숙한 얼굴로 대답하기를, 웬만한 간구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성령을 받을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분들은 자기들이 성령을 받기 위해 힘쓰고 애쓴 각가지 체험들을 말해주는데, 어떤 분은 목에서 피가 넘어올 정도로 부르짖었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실제로 산에 가서 소나무 뿌리가 뽑힐 정도로 간구를 했다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순진한 마음에 저는 실제로 산으로 뛰어 올라가 온 밤을 지새우며 소나무 둥지를 부여잡고 씨름을 벌린 적도 여러 날 있었습니다. 금식도 여러 번 했었죠.
그렇게 여러 달을 산으로 들로 다니며 성령 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아무리 기도를 해도 내가 간구하고 기대하는 그런 성령의 체험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제 주위에서 기도 좀 한다고 하는 이 분들이 체험했다고 하는 그 성령은 정말 저에게는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너무 신비스럽기만 했기 때문이죠. 어떤 분은 온 몸에 강한 전류가 흐르듯이 성령을 받았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환상 중에 신천신지가 활짝 열렸다고도 하고, 또 어떤 분은 하늘에서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고도 하던데...
실망 중에 있던 저는 얼마가 지난 후에서야 비로소 건전한 경건서적의 도움을 받아 복음적인 성령 이해에 눈이 열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경을 통해서 성령님에 대한 참된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로마서에 보면,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롬 8:15-16)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린도전서에도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고 되어 있지요? 이 모든 말씀은 예수님을 영접하는 일과 성령을 받는 일은 별개의 것이 아닌 동일한 체험이라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분들은 설교하실 때 거듭남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함을 통해서 오지만 그 이후의 성령세례의 체험 때에 비로소 성령을 받게 된다고 하는데, 이런 가르침에는 오해의 요소가 있습니다. 이런 내용의 설교는 물론 성령세례의 체험을 강조해서 한 내용일 겁니다. 성령세례의 체험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만일 성령 받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받는 것이 다르다면, 우리의 신앙은 여러 영들을 믿는 다신론(多神論)과 다를 바 없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기독교의 기본 진리로부터는 멀어진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성령 체험에 대한 강조는 많이 하면서도, 그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나 지식과는 전혀 거리가 먼 가르침을 전파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성령의 은사나 초자연적인 능력에 대한 강조를 통해 순진한 성도들을 현혹하지만, 복음적인 기독론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 이러한 집회는 마치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나무와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분별력을 민감히 하여 헛된 동기와 욕심의 포로가 되기 일쑤인 이런 무익한 집회의 출입을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성령론을 이해하고 연구하면 할수록 기독론에 대한 이해가 밝아져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성령 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영혼에 성령을 모셔 들이는 것이요, 성령세례란 이미 영혼에 거하고 계시는 그 성령에 의해 충만히 세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나은 표현일 것입니다. 사실 ‘세례’라는 말 속에는 ‘흠뻑 적신다’, 또는 ‘완전히 뒤 덮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거듭날 때 성령이 영혼 속에 임하게 된다고 전제하고, 그 성령에 의해 충만히 지배되어질 때 성령세례 또는 성령 충만을 받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한 사람은 곧 성령을 받은 사람이며, 또 성령을 받았다는 것은 내 삶의 주인 되신 그리스도의 영과의 연합의 삶, 즉 성령과의 친밀한 교제와 또 그분께 대한 순종의 삶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