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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전략, 책읽어 주기-독서 감상문 쓰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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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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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문 쓰기의 유의점
  앞에서 감상문의 성격과 감상문을 쓰기 위한 방법을 지적하였는데, 이러한 감상문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감상문 쓰기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감상문을 쓰는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내용들이 될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둠으로써 학생필자들은 좀 더 나은 감상문을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감상문을 잘 쓰기 위해서 유의해야 할 점을 더 구체적으로 살피고자 한다.   첫째, 감상문은 감상 대상의 직접적인 경험이나 접촉을 중시하는 글이기 때문에 필자의 실제적인 활동을 중시해야 한다. 감상은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행위이다. 영화를 직접 보지 않고서는 감상을 했다고 할 수 없고, 책을 읽지 않고서는 문학작품을 감상했다고 할 수 없다. 이는 결국 영화 감상문, 문학 감상문도 쓸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감상문을 쓰기 위해서는 대상을 직접 경험하고 접촉하는 능동성과 적극성이 필요하다. 대상을 직접 읽거나 관찰하지 않고 감상문을 쓰고자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문학작품에 대한 감상문을 쓰고자 한다면, 우선은 작품을 정성껏 읽는 행동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감상이라는 활동을 하기 이전에 먼저 대상을, 책을 읽어야 한다.   둘째, 감상문은 대상의 요약 부분과 필자의 감상 부분을 주요 내적 구조로 삼고 있으므로 이의 균형과 조화가 요청된다. 감상문은 요약과 감상으로 구성된다. 어느 한 부분만이 강조되어서는 좋은 감상문이 될 수 없다. 이는 감상의 경우에도 동일하다. 감상이 감상문의 핵심이기는 하나, 그 감상의 단서를 제공하는 ‘내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감상은 공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상문에서 대상의 요약과 필자의 감상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데 학생필자들의 감상문은 한쪽 부분, 특히 대상의 요약에 편중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인다. 감상문이라고 하지만 감상은 드러나지 않고 대상의 특징을 소개하거나 내용을 요약하여 전달하는 예가 매우 빈번하다. 감상문은 대상의 요약만으로는 성립될 수 없고, 감상문의 본질상 감상의 존재가 중요하므로 이를 잘 드러내는 것이 더욱 긴요하다. 감상문을 쓸 때에는 대상의 요약과 함께 감상의 내용을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고, 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감상문은 필자의 감상을 표현하는 글이기 때문에 추상적인 내용을 구상화하는 능력이 요청된다. 감상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어나는 인지 작용이며 정의적 영역에 속하는 활동이어서 그 내용의 명료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감상문에서는 감상을 표현할 때 표상의 추상성을 극복하고 언어로써 구체화하여 나타내지 않으면 안 된다. 언어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감상의 구체성을 확보하는 절차이지만, 감상을 구체적이면서도 명시적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을 통해 감상을 구체화할 수 있고 발전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으며 깊이와 넓이를 확장할 수 있다. 추상적인 표상 내용을 언어로 구체화할 때, 비유의 수사적 전략을 활용하면 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비유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른 구체적인 것에 빗대어 표현하는 수사적 전략이므로, 추상적인 표상 내용을 구체화하는 데 적절하게 기여할 수 있다. 감상이 잘 드러나는 글이나 감상을 강조해야 하는 글에서 비유의 수사적 전략이 많이 활용되는 것은 이 전략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특성에 기댄 결과이다.   넷째, 예상독자에 대한 인식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독백적인 글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감상의 내용과 결과는 필자 개인의 몫이지만, 그래서 감상문은 필자의 감상을 주로 표현하는 개인적인 수준의 글이지만, 감상문이 필자에 고착되는 글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대상을 읽거나 관찰하고 감상문을 써야 하는 학생필자들은 감상문에서 표현하려는 자신의 감상이 다른 사람들과의 공유가 가능한 감상인지, 그리고 그 표현이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표현인지를 염두에 두면서 감상문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감상문 쓰기에서 이 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적어도 감상문 쓰기가 아니라 일기 쓰기의 차원에 머물고 말 것이다. 감상문이 독자의 설득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독자와의 공유와 공감을 지향하는 글이 되어야 한다. 감상문을 쓰는 과정에서는 이 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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