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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17 | 양과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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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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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에서의 일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 하던 중, 차창 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완만한 경사가 진 들에서 양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한데 어울려 풀을 뜯는 모습이 흰 카페트를 깔아 놓은 것처럼 보여 거기로 달려가서 눕고 싶었다.

그런데 그 평화스러운 장면이 깨지고 말았다. 염소가 양 가운데 섞여서 이리 뛰고 저리 뛰기 시작했고, 양들은 염소를 피해서 이리 저리 흩어지고 있었다.

여행 가이드의 설명이 이러했다. 양들은 본성이 게으르고 움직이기를 싫어해서 배가 고파도 있는 자리에서 잘 움직이지를 않는다고 한다. 염소는 양과는 정 반대의 성질로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닥치는 대로 뿔로 받는 성질을 갖고 있어서 양들 속에 박아 놓는다고 했다.

양들이 받으며 돌아다니는 염소를 피해서 도망 다니다 보면 그 곳에 새 풀이 있어서 양들이 양식으로 삼을 뿐 아니라 자연히 운동도 되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이 드는 것은, 받으러 돌아다니는 염소가 양에게 귀찮고 원수 같은 존재인가? 고마운 존재인가?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삶 안에서 나에게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하는, 없었으면 좋을 염소 과에 속한다고 미워하는 사람은 없는가? 섭섭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가? 시어머니만 아니면... 시누이만 아니면... 남편만 아니면... 내 단체의 누구만 없으면... 직장의 누구만 없으면... 어느 성도만 없으면... 우리는 행복할 텐데... 라는 말을 자주 한다

어느 공동체에서나 힘들게 하는 염소 같은 사람이 반드시 있다. 그래서 저 사람만 없으면 우리 공동체는 잘 되어 갈 텐데 라는 말들을 많이 하고 또 듣는다. 공동체는 가정 공동체나 신자 공동체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 직장 공동체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늘 양과에 속하는 사람인가? 누구인가는 나를 염소 과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는가? 염소 같은 그들로 인해 인내를 배우고 겸손을 배우고 이해하는 마음이 커가고 또한 그들로 인해 기도하게 되지는 않는가? 신앙을 갖게 된 동기가 되지는 않았는가? 그러면 상처를 주고 힘들게 하는 그 사람들은 나에게 정녕 미워하고 섭섭하게 생각할 염소 과인가? 나로 하여금 덕을 쌓아가게 하는 동기를 주지는 않았는가? 내 영혼생명에 도움을 주는 은인이 되지는 않았는가? 우리는 양과 염소를 가를 수 없다.

그 누구도 양 과이다, 염소 과이다, 판단해서도 안 된다. 나는 어떤 사람에게는 양 과에 속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염소 과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염소 과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하자. 우리는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사랑하고 너그럽게 이해하고 수용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 안에서 양 과와 염소 과로 이루어가며 서로에게 성숙한 인격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신앙이 성장하도록 섭리하시는 주님께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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