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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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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창조와 함께 인간에게 주어진 본성은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연적인 동인(動因)이다. 그 동인 가운데는 본성적 욕구들이 포함되어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식욕인데 이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단지 먹는 기쁨만이 아니라 일하게 하는 동인으로서 기능을 하게 하셨다. 따라서 인간은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찾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또 다른 것을 만들거나 이루어서 문화를 창조하는 결과에 낳게 한다. 즉 식욕은 먹는 것을 얻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하나님이 맡겨주신 문화명령을 성취하는 동인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식욕은 인간의 역할과 존재의미를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동인인 셈이다. 만일 인간에게 식욕이 없었다면 결코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고, 동시에 동력(動力)을 얻지 못하여 인간으로서 창조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식욕은 그 자체가 죄이거나 악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에 주신 선물이고 많은 은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인간이 단지 먹는 것을 확보하기 위해서 처절하게 싸우거나 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인간의 모습자체가 비참해진다. 비참함은 물론이고 동물과 같이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 처절한 몸부림을 처야 하는 상황에서는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조차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인간이 먹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하는 황당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차라리 먹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렇게 처참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텐데 하는 현실적인 생각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인간이 인간으로 행동하게 하는 것이 식욕이라고 하면 이때 식욕은 어떤 것인가? 단지 악하고, 귀찮고 불필요한 것인가?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 싸워야 하는 순간을 경험할 때면 분명 식욕이 없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식욕이 인간으로 하여금 행동하게 한다는 사실도 결코 부정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먹어야 하는 것이 그로 하여금 행동하게 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식욕이 단지 악인가 하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식욕은 창조에 있어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며 은혜다. 인간이 식욕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도록 하셨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순간마다 확인하게 하는 은혜를 주셨다. 게다가 그 과정을 통해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누리도록 하셨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이 식욕을 통제하지 못할 때, 즉 본성적 욕구에 매여 통제하지 못한 채 식(食)을 탐하게 될 때 그것은 인간을 망가트리는 동인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식욕을 주신 하나님을 원망할 일이 아니라 식욕을 관리하지 못한 자신의 문제로 보아야 할 것이다. 분명히 하나님은 인간에게 식욕을 복의 수단으로 주셨다. 하지만 인간이 그것에 매이게 될 때 그것은 더 이상 복이 아니라 화(禍)의 원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식욕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의 문제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은 이처럼 은혜와 복의 수단으로 주신 본능적 요소들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함으로 그것들이 마치 악의 동인처럼 여기게 되는 것이 많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인간됨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주신 인격적 요소들을 주신 분의 뜻(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그것을 자신의 인격으로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서 신앙을 이루는 과정은 곧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인간에게 주신 은혜의 수단들을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일치하도록 다스려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화의 과정으로서 자신을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그 결과에 따라서 구원을 받을 것인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성화의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경험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아니면 인간이 스스로 성화의 길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닫게 된다.

하지만 누리도록 주신 식욕을 통제하지 못함으로써 주어지는 결과는 매우 슬프고 아픈 것이다. 식욕이라는 본능적인 욕구는 통제될 때 인간에게 일상의 기쁨과 함께 자신이 노동하는 의미와 기쁨을 얻게 한다. 그 기쁨은 지속적인 것으로 인생을 사는 날 동안 먹는 기쁨을 얻게 하는 수단이 된다. 하지만 그것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인간을 가장 추하게 만드는 동인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즉 식욕을 통제하지 못하게 될 때 비록 인간일지라도 짐승만도 못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스로 전해지는 사건들을 보면 그 이면에 담겨진 것이 식욕을 통제하지 못한 결과인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것도 과식은 화를 초래한다. 마찬가지로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조차 구별하지 못하거나 통제하지 못한다면 그것으로 인해서 추한 인간의 몰골은 자신만이 아니라 모두를 부끄럽게 하는 원인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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