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분류

믿음으로... (4)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믿음으로... (4)

 

믿음은 주의 말씀을 들음에서 나온다(롬10:17절). 언젠가 노아도 창세기1-5장까지 기록된 하나님의 계시들을 분명히 들었다. 이 때 성령이 그와 함께 함으로 믿도록 역사했다. 홍수 이전까지 족보의 인물들은 모두 일천 년에 가까운 천수(天壽)를 누리며 살았다. 그 덕분에 아담의 9대손이며 노아의 아버지인 라멕은 생전에 아담을 직접 보았다. 아담이 죽은 후 126년이 지나 노아가 출생했다.

다시 말해 홍수 이전까지 셋은 800년 동안, 에노스는 695년 동안, 게난은 605년 동안, 마할랄렐은 535년 동안, 야렛은 470년 동안, 에녹은 308년 동안, 므두셀라는 243년 동안 그리고 라멕은 56년 동안 자신의 눈으로 아담을 직접 보았고 만났다. 결국 노아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은 아담과 동시대에 살았다.

이 사실은 계시의 전승 차원에서 아주 중요하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계시를 직접 받았고 그리고 구속사적인 사건들의 직접적인 참여자였다. 계시 전달과 관련하여 이들은 제 일차 목격자와 증인이었다. 그렇다면 아담의 2대손부터 9대손 라멕까지 제2차 증인들로 볼 수 있다. 2차 증인들은 제1차 증인인 아담과 함께 아주 오랜 동안 살았다

그 덕분에 이 당시 계시들 - 하나님의 창조 사건(창1:1-27절), 문화 사명(창1:28절), 에덴동산과 선악과 규례(창2장), 불순종과 원복음(창3장), 에덴동산으로 부터 추방, 그리고 가인과 아벨의 삶(창4장) – 을 이들은 아담에게서 직접 들어 익히 알고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제1차 목격자인 아담과 하와에 의해 아담의 9대손 라멕까지 생생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아는 아담 사후 126년 뒤 출생했지만 그 당시 셋부터 아버지 라멕까지 수많은 2차 증인들이 여전히 생존했다. 이들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아담 이후 천 년을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한 세대만 거쳐 노아는 제3차 증인이 되었다. 그러므로 노아에게 전해진 하나님의 말씀은 제1차 증인인 아담에서 들은 계시들이었다.

아직 보지 못한 일에 대해 경고를 받았지만 노아는 믿음으로 방주를 충분히 예비할 수 있었다. 그럼 여기 믿음은 무엇인가? 창조 언약과 구속 언약이 약속하는 바와 요구 하는 바를 믿고 믿음으로 보존 언약(창6:18-20절)을 지킨 것이다. 이 점에서 노아의 믿음은 아벨과 에녹이 보였던 믿음과 결코 다르지 않다.

다만 차이는 노아만은 믿음의 결과를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는 것이다. 노아는 창조 언약과 구속 언약을 믿느냐 여부가 생명과 멸망의 갈림길임을 알았다. 믿는 자는 홍수 후 세 세상에 들어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믿고 어린양을 죽여 문설주에 그 피를 바른 이스라엘만 구원을 얻은 것과 같다(출12장).

홍수 심판이 전 세계적으로 행해졌다. 이 심판은 앞으로 다가올 마지막 심판으로부터 인류가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분명히 말해 준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창조 언약이 약속하는 바인 하나님의 통치 즉 하나님 나라가 반드시 이 지상에 성취된다는 믿음과 아울러 구속 언약이 약속하는 바인 구속의 은총으로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 이 두 가지를 치우치지 않게 모두 소유해야 한다.

홍수 후 새 세상은 한편 낙원의 의미도 갖지만 다른 한편 여전히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 확장시켜야 할 세상이라는 의미도 갖기 때문이다. 이것은 출애굽 후 들어갈 가나안 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금까지 기독교 교회는 가나안 땅을 낙원 개념으로만 이해했다. 그러나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이 정복한 후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할 것이었다. 가나안은 영원히 안식할 낙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시켜야 할 사명의 장소였다.

노아에게 새 세상도 여전히 창조 언약과 구속 언약이 요구하는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고 완성시켜야 할 곳이었다. 그러므로 구원 받은 후 천국 개념만 생각하는 신앙 자세는 비성경적이다. 구속 신앙으로 치우쳐 창조 신앙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창조 신앙만이 이 세상에 하나님의 통치를 성취시켜야 한다는 사명을 기독교 교회에 늘 요구한다.

노아가 보인 믿음은 바로 이런 신학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 때문에 노아의 믿음은 아벨과 에녹이 소유한 믿음과 연속선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연속성도 보여준다. 햇볕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7가지 색깔들로 나누어지듯이 믿음도 역사와 문화의 프리즘을 통과하면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동일한 믿음이라도 이들 사이 동질성과 이질성을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주시해야 할 사실은 노아가 여인의 후손(창3:15절)의 혈통을 잇는 인물로 하나님에 의해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노아만이 하나님으로부터 은총을 입었다는 성구(창6:8절)의 구속사적인 의미이다. 그도 여인의 후손에게 속했다. 그 결과 홍수 심판에서 구원을 얻을 수 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