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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 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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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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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사님,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물질을 꼽는다면 나무와 흙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심으로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다고 했잖습니까?

그리고 우리 생존과 가장 밀접한 피조물은 나무입니다. 각종 동식물을 지으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지음 받은 인간에게 그 이름을 붙이고 다스릴 권세를 주셨다고 했습니다.

성서는 인간은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전을 지을 때 백향목과 아카시아 나무를 썼다고 했습니다. 노아의 방주 또한 나무로 지었습니다.

흙과 나무는 늘 인간과 친근합니다

오늘 날도 40-50대 남자들의 소망은 목공을 배워서 내 집의 각종 가구를 만드는 일이라고 합니다. 도시의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로 찌든 현대인들에게 원초적인 취미인 목공은 숨통을 트는 일과 같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근거리에 소목장 김명원 권사가 계셔서 늘 나무와 가까이 있는 위치입니다만 목사인 내가 직접 나무를 다루다 다칠까봐 불안해하셔서 제자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집중하는 가운데 스트레스를 날리지 않고는 못 배길 격분에 사로잡힌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다가 죽지 싶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심장이 멈출 것 같은 숨이 턱턱 막히며 가위눌리는 일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선한 방법으로 풀고 목회일선에서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이 급선무가 되었습니다. 얼굴 표정을 숨길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일들 가운데 하나가 제대로 된 목공학습이었습니다.

그것을 가르쳐주는 학교도 별로 없습니다. 또한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과정도 일 년 가까이 됩니다. 배우는 날도 일반인들이 시간을 낼 수 있는 토요일 혹은 주일날입니다.

마음뿐인데 최근에 토요일과 주일에 목공교실을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목사님들이 혹시 참여하신다면 금요반을 운영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신청을 했습니다.

작년 일 년 동안에는 교인들의 배려로 농업대학원을 했는데 금년에는 목공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왕 배우는 길에 김명원 권사에게 가구특강을 좀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반닫이, 뒤주, 서랍장, 서탁 등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명원 권사님처럼 기교를 부리지는 못할 지라도 누구나 갖고 싶은 가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목사가 만들어 나눠드리는 심방상과 독경대 제작이 꿈

매주 월요일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목공 공방을 정하고 원목으로 심방상, 독경대 등을 만들어서 원하는 가정마다 나눠드리면서 실력이 늘어나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엊그제 여러 크기의 끌과 조각도, 망치, 각종 자 등 기본공구를 수령하고 각종 크기의 끌 갈기 숙제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주에는 의자를 만들 것입니다. 책상은 크고 규모가 있지만 체중을 싣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의자는 작지만 체중을 실어도 부서지지 않는 야무진 구조를 갖고 있잖습니까? 그 구조와 의자 앉는 자리에 문양을 만드는 그런 실습을 하기로 하고 도면을 받았습니다. 잘 배워서 목사님들이 정말 스트레스로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 가끔 만나서 같이 실력을 나눠 갖는 그런 공방을 만들고 싶습니다.

유권사님, 그 공방 이름을 우리교회 출판사 이름과 짝을 해서 보탬공방으로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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