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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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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날은 안식일 전날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은 저녁부터 시작되는 안식일에 저촉될까봐 급히 무덤에 매장 한 것입니다. 시신을 차근차근 수습숩할 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안식 후 첫 날이 되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는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 갔습니다. 그곳에서 이 여인들은 무덤문인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아 있는 천사를 만나게 됩니다. 무덤을 지키던 자들은 무서워 떨며 마치 죽은 자들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그 때 천사는 여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너희는 무서워하지 말아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것을 안다. 그는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신대로 살아나셨느니라. 그의 누우셨던 곳을 보면 알리라. 그리고 이제 빨리 가서 제자들에게 일러 주거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신다. 거기서 너희를 만나 주시리라.”

여인들은 무섭기도 하지만 너무나 큰 기쁨을 안고 급히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이번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만나 주셨습니다. 예수님도 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너희가 평안하느냐? 무서워하지 마라. 너희는 가서 일러주거라. 내 형제들 보고 갈릴리로 가라고 하거라. 거기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다시 보시자고 하시는 것입니다. 갈릴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신 것은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주시려는 것입니까?

갈릴리는 제자들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그저 고기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평범한 일상의 삶을 영위하는 곳이요 고향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일상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일터에서 만나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 삼아 주신 것입니다. 아주 특별한 장소로 불러 내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 찾아가 만나 주시고 새로운 삶으로 불러 내셨습니다.

갈릴리는 예수님에게도 특별한 장소입니다. 공생애 시작을 갈릴리에서 하셨습니다. 초기 예수님 사역은 거의 다 갈릴리를 중심으로 행하셨습니다. 병자도 많이 고쳐 주셨고 능력도 행하시고 갈릴리 주변을 돌아 다니시면서 메시야이심을 나타내 주셨습니다. 제자들도 불러서 한 팀을 구성하신 곳도 갈릴리였습니다.

부활하신 후에 예수님은 다시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신 것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시던 초심으로 제자들로 하여금 돌아가게 하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전사불망(前事不忘)하여 후사지사(後事之師)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하여서 후에 이루는 일의 스승(교훈)으로 삼으라는 말입니다.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은 역사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바르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길은 과거를 되돌아보아 의미 있는 삶을 발굴하고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이 초심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제자들로 하여금 주님이 부르실 때에 가졌던 그 마음을 다시 일깨워 주시려고 예수님은 예루살렘도 아닌 갈릴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신 것입니다.

옛 사람을 만나 처음 가졌던 순수한 동심의 인격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있습니다. <소매치기>라는 오 헨리의 단편소설입니다. 소매치기에는 누구도 자신을 따라 올 수 없다는 자부심을 가진 주인공은 결국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리에서 한 여자의 지갑을 손에 넣었습니다. 순간 어디선가 그녀의 얼굴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쳐다보니 고향 초등학교 때 책상에 나란히 앉아 공부하던 짝이었습니다. 옛 짝궁을 본 순간 자신의 어릴적 동심의 세계가 기억 속에서 떠 올라온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기의 삶이 옳게 살아가는지 아닌지를 인식하고 못하고 있던 그는 순진하고 정답던 옛 친구를 만나고서야 예전의 내가 아닌 현재의 흉한 자신을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차가운 가로등 쇠기둥에 이마를 박으며 뇌까립니다. "오 하나님, 제 자신이 싫어졌습니다."

옛 친구와의 만남이 소매치기에게는 삶의 가치관이 새롭게 정립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공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성공이 아니며, 행복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만족과 기쁨,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옛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에 정직하고 진실했던 어릴적 자신의 마음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이처럼 처음을 회상하는 것, 이것이 현재의 타락한 자신의 삶을 회복 시키는 첫 걸음이 된 것입니다.

권영설씨가 펴낸 경영자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에 실린 글을 소개합니다.

어렵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면 답이 보인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덜 괴로울 것이고 덜 억울할 것이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다면 더 겸손할 것이고 더 진지할 것이다.

지금 괴롭다면 그것은 초심을 잃고 더 갖기 위한 욕망의 몸부림이리라.

지금 힘들면 그것은 초심을 잃고 더 움켜쥐기 위해 순리에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그것은 처음 만났을 때의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에게 갈릴리는 어디 입니까? 처음으로 돌아갑시다. 초심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 곳에서 우리를 만나 주시려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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