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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여백ㅣ정찬성 목사의 토요일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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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찬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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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권사님, 지난 주 연회에서 저는 제 개인적으로 목회 30주년 기념을 하는 해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중부연회에서 정회원 목사가 되어 지금까지 교회 밥을 먹으면서 살았습니다.

교회가 주는 밥뿐만 아니라 집, 자동차, 책값, 생활비와 자녀교육비 등을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철철 넘치지는 않았습니다만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사람들을 통해서 생활하게 하셨습니다.

 

여기까지 삼십년 목회에 감사

 

아이들 공부도 그랬습니다. 일용할 양식이란 말이 실감납니다. 일용할 양식이 없으면 하늘양식으로 더하셨고, 거기에 보이지 않는 천사의 손길을 통해서 먹이시고 입히신 것을 생각하면서 30년 목회를 이어갔습니다.

1989년 중부연회 정회원이 되어 지금까지 목회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기적입니다. 제가 허입이 일 년 늦어서 제 동기들은 대부분 작년에 성역 30년을 지냈습니다.

유 권사님, 우리 지방 서기인 민경화 목사님이 저에게 이번 연회가 성역 30주년이니 이력서를 준비해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연회까지 강산이 세 번은 변한 기간 30년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경기연회 고포교회에서 잠깐 목회를 하다 군에 입대를 해서 중단하고, 제대한 후 곧바로 중부연회 파주지방 송촌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해서 신생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복음신문, 기독교서회, 새누리신문, 기독교방송, 그리고 동부연회 춘천남산교회, 철원영광교회를 거쳐서 다시 못자리 연회인 중부연회 영은교회에 부임한지 10년 세월이 정신없이 눈깜짝 사이에 흘러갔습니다.

이제 남은 십년을 어떻게 마감할 것이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을 확인하는 연회입니다.

만일의 경우 예수님이 그 안에 재림하시거나 일신상의 문제로 중도에 하차하지 않는다면 2026년 연회에서 은퇴를 하게 될 것입니다.

격동의 30년 목회를 지내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중에 기념패와 감리교회 마크가 새겨진 금뱃지를 받았습니다.

감리교회의 특성상 단독목회를 해야 목사안수를 받는 기준에 따라서 80년대 중후반에 준회원 전도사를 거쳐 목사가 된 후에 89년에 정회원 일년급을 시작했습니다.

정회원 십년급이 되어야 감리사 피선거권과 총회 회원권이 주어지는 규정에 따라서 총대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선교부총무와 감리사를 지냈으며 연회에서는 연회실행위원과 자격심사위원으로 연회활동을 했습니다.

유권사님, 생각해보니 지난 30년이 기적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교회공직 10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님도 기쁘시고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삶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하며 보내는 중입니다.

한 분야에서 30년 일했으면 이제 다른 분야에서 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새로운 학문으로 무장한 젊은 목회자들이 자리가 없어 고민한다는데 30년이나 한 교단에서 정회원으로 일했으면 이제 물려줄 때가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합니다.

 

앞으로 남은 10년 목회에 대한 기대로 감사

 

앞으로 남은 십년은 목사로 무슨 선한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삼십삼 년 목회 활동 중에는 기독교서회에서 문서선교와 복음신문과 새누리신문, 기독교방송 등에서 방송미디어 선교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도 살리고 목회 생활의 경험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비전문가가 담당하는 한국교회의 대국민 홍보 정책을 봐도 답답하고, 교회내의 홍보 관련 사업은 주먹구구식이고, 언론출판분야 또한 70-8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늘 일반 언론과 출판 분야의 뒷북치기 일숩니다.

주님께서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홍보대사)가 되라고 하셨는데 우물 안에서 버둥대면 다 인줄알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땅 끝은커녕 앞마당 끝에도 못 미쳐 있으면서 서로 잘났다고 우쭐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각설하고 연회에서 30주년 기념패와 황금배지를 받고 늘 기도해주시는 부모님이 생각나서 곧장 두 분이 사시는 화도집으로 가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더니 함께 계시던 정헌채 장로님 가라사대 “교인들은 목사가 타고 다니는 차가 교회 마당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면서 “저녁에 사택에 불이 꺼져 있어도 마음이 불안하다”고 강조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성역 30주년에 제 아버지 정헌채 원로 장로께서는“어디 갔다가도 날 어둡기 전에 빨리 들어가서 강단에 불 켜고 사택 창문에 불 꺼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목회는 어떤 일이 터져도 오 분 안에 행동을 시작한다는 군대용어 오분대기조로 평생을 사는 것이란 말씀과 맥이 통하는 말씀입니다.

남은 십년세월도 오분대기조로 살 것을 다짐하는 삼십주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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